[스포츠마케팅]KB금융, 김연아·이상화·박인비… 떡잎부터 키운다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6월 23일 03시 00분


코멘트
KB금융그룹은 국내 금융권에서 스포츠마케팅을 가장 잘하는 회사로 꼽힌다. ‘흙 속의 진주’ 같은 가능성 있는 유망주를 발굴하고 이들을 집중 지원해 세계적 스타로 키우는 사례가 적지 않다. 스포츠 육성과 브랜드 이미지 제고, 수익 확대라는 세 마리 토끼를 모두 잡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2006년에 KB금융은 당시만 해도 스폰서가 없어 어려움을 겪던 고등학교 1학년 피겨스케이팅 유망주 김연아를 광고모델로 발탁했다. 안팎의 반대가 적지 않았지만 김연아는 광고모델이 되자마자 그랑프리 파이널에서 우승하며 화려한 비상을 하게 된다.

KB금융은 이후 후원계약과 광고모델 계약을 병행하며 김연아의 든든한 후원자로 자리매김했다. 2010년 밴쿠버 겨울올림픽을 비롯해 세계선수권대회, 4대륙선수권 등을 모두 휩쓸 때마다 KB금융이 든든한 후원자 역할을 했다.

2014년 소치 겨울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딴 스피드스케이팅 이상화 선수와 쇼트트랙 심석희 선수도 KB금융이 지원하는 스타들이다. 이들 뿐 아니라 비인기 종목인 컬링 국가대표팀을 공식 후원하고 있다.

KB금융은 또 지난해 5월부터 LPGA 스타 박인비 선수를 후원하며 골프 마케팅에도 본격적으로 나서고 있다. KB금융 측은 골프대회 개최와 후원선수 노출 등으로 2년간 골프를 통해서만 수천억 원의 홍보효과를 거둔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김연아나 박인비 선수 모두 스폰서를 구하지 못하던 무명 시절에 과감히 지원과 투자를 결정했다는 점에서 스포츠 마케팅의 모범 사례로 꼽히고 있다.

또 겨울 대표 프로스포츠인 남자 프로농구의 타이틀 스폰서로도 참여하고 있다. ‘KB국민카드 프로농구’가 대회 공식 명칭이다. KB금융은 또 KB스타즈 여자프로농구단과 KB국민은행 사격단을 직접 운영하고 있다. 1976년 창단한 사격단은 세계선수권대회 등에서 금메달만 6개를 딸 정도로 ‘한국 알리기’에 앞장서고 있다.

KB금융 관계자는 “금융의 도움이 필요한 서민들에게 먼저 다가가는 자세 그대로 비인기 종목과 유망주를 묵묵히 지원하고 있다”며 “기업과 스포츠가 함께 성장하는 상생 문화를 만들어 가겠다”고 말했다.

이상훈 기자 january@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