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마케팅]CJ, 비인기 종목의 든든한 지원군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6월 2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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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그룹은 야구 축구 농구 등 인기 프로스포츠 종목이 아닌 비인기 종목으로 눈을 돌려 스포츠 후원을 한다. 국내 첫 프로 레이싱 대회를 만들고, 대한스키협회의 전 종목을 후원하는 등 새로운 스포츠 마케팅 분야를 개척해 왔다. 남들이 하지 않는 스포츠산업의 발전을 도모하고 꿈을 가진 젊은이의 지원자가 되기 위해 비인기 종목에 관심을 가진다는 것이 CJ 측 설명이다.

겨울스포츠에서도 CJ는 메달 불모지인 설상 종목을 선택했다. 2010년부터 스노보드 하프파이프의 김호준 선수를, 지난해부터는 프리스타일 모굴스키의 최재우 선수를 후원해 오고 있다. 해외 전지훈련이 필수인데도 제대로 된 후원사가 없어 선수가 자비로 훈련과 대회 출전을 소화해야 했던 종목들이다. CJ 관계자는 “최 선수는 올림픽 프리스타일 스키에서 사상 첫 결선 2라운드까지 진출하고 김호준 선수도 스노보드에서 선전했다”고 말했다. CJ는 지난해부터는 대한스키협회의 최대 스폰서로서 2018년 평창 겨울올림픽을 바라보며 알파인, 크로스컨트리, 스키점프 등으로 지원 범위를 넓히고 있다.

국내 모터스포츠의 역사 뒤에도 CJ가 있었다. CJ는 2008년 창설한 국내 유일의 프로 챔피언십 대회인 ‘슈퍼레이스’를 운영하고 있다. 또 대회 규모를 확대해 ‘한중일 아시아 리그’ 출범을 계획 중이다. CJ레이싱팀은 챔피언십시리즈 종합우승 4회라는 압도적인 기록을 세우며 수준 높은 드라이버를 배출하고 있기도 하다. CJ는 2012년부터는 한국자동차경주협회 회장사를 맡으며 모터스포츠 전반의 인프라 개선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최근에는 모터스포츠의 대중화를 위해 아마추어 레이싱 대회인 ‘엑스타 슈퍼챌린지’를 창설하기도 했다.

e스포츠는 CJ의 전문분야다. 2006년 CJ엔투스라는 게임단을 창설해 스타크래프트2와 리그오브레전드 종목에 3개 팀을 운영하고 있다. 은퇴가 빠른 프로게이머에게 새로운 진로를 선보인 것도 고무적이다. ‘퍼펙트 테란’으로 불리던 프로게이머 서지훈 선수는 현재 CJ에서 e스포츠 분야를 담당하는 스포츠 마케터로 변신해 제2의 인생을 살고 있다.

2012년부터 베트남 태권도 여자 국가대표팀을 후원하는 것도 이색적이다. 올림픽 메달 획득을 목표로 코치진을 파견하고 한국 전지훈련도 지원한다. CJ그룹은 현지 스포츠 마케팅을 통해 친숙한 기업 이미지를 심고 사업 시너지를 극대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베트남 여자 태권도 대표팀은 9월 인천 아시아경기대회에서 활약할 예정이다.

류원식 기자 rew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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