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장 카메룬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6월 2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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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orld Cup Brasil 2014]
팔꿈치로 상대 등 찍어 ‘레드 카드’… 막판엔 동료에 화풀이 박치기도
크로아티아에 0-4 대패 탈락 확정

카메룬 선수들이 세계 언론의 도마 위에 올랐다.

카메룬은 19일 브라질 마나우스의 아마조니아 경기장에서 열린 2014 브라질 월드컵 A조 경기에서 크로아티아에 0-4로 졌다. 카메룬은 전반 11분 이비차 올리치, 후반 3분 이반 페리시치, 후반 16분과 후반 28분 마리오 만주키치에게 골을 내주며 무너졌다. 카메룬은 남은 경기에 상관없이 조별리그 탈락이 확정됐다.

카메룬의 알렉스 송은 전반 40분 크로아티아의 주 공격수 만주키치의 뒤를 따르다 팔꿈치를 들어 그의 등을 내리찍었다. 몸싸움 과정에서 우연히 나온 가격이 아니고 명백한 고의 파울이었다. 심판은 즉시 레드카드를 꺼내 들었다.

후반 인저리 타임에도 황당한 일이 일어났다. 카메룬의 브누아 아수에코토가 팀 동료인 뱅자맹 무캉조를 자신의 머리로 들이받은 것. 역습 상황에서 크로아티아의 골문을 노렸지만 손발이 맞지 않자 화를 참지 못하고 동료에게 화풀이를 한 것이다. 카메룬 선수들의 비신사적 행동은 AP 등 세계 주요 언론을 통해 보도됐다.

카메룬 선수들은 월드컵 보너스 문제로 카메룬 축구협회와 내분을 일으켰고 대회 직전 브라질행 비행기 탑승을 거부하기도 했다. 선수들은 1인당 보너스 10만4000달러(약 1억592만 원)에 합의한 뒤 예정보다 늦게 브라질에 도착했다. 이로 인해 훈련 일정에 차질을 빚었다.

카메룬의 폴커 핑케 감독은 “일어나서는 안 되는 일이 일어났다. 반드시 경위를 조사해 추후 조치를 하겠다”고 말했다. 카메룬은 24일 브라질과 조별리그 마지막 경기를 치른다.

이원홍 기자 bluesk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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