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orld Cup Brasil 2014]‘알’ 깨고 16강 날자꾸나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6월 2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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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스캠프 복귀 홍명보호 ‘알제리전 모드’ 돌입

축구 국가대표팀이 19일 브라질 내 베이스캠프인 포스두이구아수로 복귀해 알제리와의 브라질 월드컵 조별리그 2차전에 대비한 훈련을 했다. 대표팀은 전날 쿠이아바에서 열린 러시아와의 조별리그 첫 경기를 끝낸 다음 날 오전 국제축구연맹(FIFA)이 내준 전세기를 타고 베이스캠프로 바로 이동했다.

대표팀의 19일 훈련에서 가장 눈길을 끈 건 러시아와의 경기에 최전방 공격수로 선발 출전했던 박주영이다. 러시아전에서 56분을 뛰었던 박주영은 이날 ‘훈련조’에 포함됐다. 러시아전 후반 11분에 박주영과 교체 투입돼 후반 추가시간까지 38분을 뛴 이근호는 ‘회복조’에 포함돼 가볍게 몸을 풀었다.

이근호보다 18분을 더 뛴 박주영은 왜 회복조가 아닌 훈련조에 포함됐을까. 홍명보 대표팀 감독은 그동안 경기 출전 시간이 30분을 넘긴 선수들은 대부분 다음 날 가벼운 러닝과 스트레칭으로 몸을 푸는 회복 훈련만 하도록 했다. 전술이나 체력 훈련은 따로 시키지 않았다. 이날 박주영의 훈련조 투입은 박주영이 자청했고 이를 홍 감독이 받아들이면서 이뤄진 것으로 전해졌다.

박주영은 러시아전에서 나쁘지 않은 움직임을 보여줬다. 홍 감독은 “박주영이 수비 부분에서 특히 좋은 모습을 보여줬다”고 했다. 하지만 박주영의 포지션은 골을 넣거나 2선 공격수에게 득점 기회를 열어줘야 하는 최전방 스트라이커다. 박주영은 러시아전에서 단 하나의 슈팅도, 도움도 기록하지 못하고 벤치로 물러났다. 3월 그리스와의 평가전 이후 3경기 연속 무득점에 그치면서 골잡이로서의 역할이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박주영이 이날 4 대 4로 팀을 나눈 미니게임에 혼자만 흰색 조끼를 입고 투입된 것도 23일 반드시 잡아야 하는 알제리와의 경기에서 공격 기여도를 좀 더 높이기 위해서다. 박주영은 주황색 조끼를 입은 팀이 공격할 때는 주황색 팀에, 조끼를 입지 않은 팀이 공격할 때는 이 팀에 가담했다. 수비는 하지 않고 공격만 하는 훈련을 한 것이다. 박주영은 미니게임에서 직접 슈팅을 때리기보다는 다른 선수에게 슈팅 기회를 만들어 주는 역할에 더 많은 비중을 뒀다.

이날 대표팀의 훈련 분위기는 활력이 넘쳤다. 홍 감독이 러시아전을 앞두고 원했던 ‘지지 않는 경기’를 해냈기 때문인지 선수들은 훈련 내내 밝은 표정이었다. 러시아전에서 선취골을 넣은 육군 병장 이근호는 훈련 도중 후배 박주호의 엉덩이를 차는 장난을 치기도 했다.

한편 태극전사들의 식단을 책임지는 조리팀은 러시아전에 이은 장거리 이동으로 지쳐 있는 선수들의 스태미나 회복을 위해 저녁 메뉴로 쇠고기 구이를 내놨다. 대표팀의 베이스캠프인 포스두이구아수에서 조별리그 경기가 열리는 세 도시를 오가는 총 이동 거리는 5152km로 조별리그 H조 네 나라 중 가장 길다.

포스두이구아수=이종석 기자 wing@donga.com
#축구 국가대표팀#알제리전#브라질 월드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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