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가시간 -선수교체 표시 월드컵 경기 알림판 모양, 손목시계처럼 바뀐 이유?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6월 2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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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질 월드컵 한국의 첫 경기인 러시아전. 양 팀이 1-1로 맞선 후반 45분. 후반 경기 시간이 끝나자 선수와 감독, 관중의 눈은 한 곳으로 모인다. 중계를 하는 TV 카메라도 한 곳을 비춘다. 바로 추가 시간이 얼마 남았는지 알려주는 전자식 숫자판(사진)이다. 대기심판이 사용하는 이 숫자판은 교체 선수의 등번호를 표시할 때도 쓰인다.

이번 대회의 숫자판 모양은 과거와 같은 사각형이 아닌 둥그런 손목시계 모양이라 더욱 눈길을 끈다. 판의 가운데 윗부분에는 시계처럼 ‘12’가 표시돼 있다.

영락없는 시계 모양인 이 디자인은 스위스의 시계 제조회사인 위블로(HUBLOT)가 고안해냈다. 위블로는 브라질 월드컵의 공식 타임키퍼(timekeeper)다. 이번 월드컵에서 경기 시간을 재는 데 쓰이는 모든 시계를 공급한다. 숫자판 아래에 회사 이름 ‘HUBLOT’가 크게 적힌 것도 이 때문이다.

시계 모양의 판이 등장한 것은 이번 브라질 월드컵이 처음이다. 위블로는 ‘유로 2008’ 대회 때부터 공식 타임키퍼로 등장했다. 월드컵은 2010년 남아공 대회에 이어 두 번째다. 남아공 월드컵 때는 직사각형 판 아래에 회사 이름만 표시했다.

하지만 전 세계의 많은 사람이 위블로가 어떤 회사인지 몰라 홍보 효과가 떨어진다는 지적이 나왔다. 그래서 이번 월드컵에서는 시계를 만드는 회사임을 알리기 위해 판을 아예 시계 모양으로 만들었다. 판에 사용된 시계 모양은 위블로의 대표적 손목시계 모델인 ‘빅뱅’의 디자인에서 따왔다고 한다.

한우신 기자 hanwshin@donga.com
#브라질 월드컵#월드컵 경기 알림판#위블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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