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경북 역사인물 재조명 사업 붐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6월 2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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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자체들, 관광자원 활용 목적
경주시, 박목월 생가 복원-동상 건립… 영주시, 안향-정도전 기념사업 추진
영천시, 정몽주 생가에 공원도 조성

경북 경주시 건천읍 모량리 박목월 생가 입구에서 방문객들이 목월의 기념비와 동상을 배경으로 기념 사진을 찍고 있다. 경주시 제공
경북 경주시 건천읍 모량리 박목월 생가 입구에서 방문객들이 목월의 기념비와 동상을 배경으로 기념 사진을 찍고 있다. 경주시 제공
경북 경주시는 17일 청록파 시인 박목월(1916∼1978)의 생가를 복원해 공개했다. 건천읍 모량리 4319m²에 안채와 사랑채, 디딜방앗간, 시 낭송장 등 건물 6채와 목월의 대표 시 ‘나그네’를 연상시키는 밀밭 등을 조성했다. 그의 약력을 새긴 비석과 펜을 들고 생각에 잠긴 모습의 동상도 세웠다. 목월은 이곳에서 초등학교 4학년 때까지 유년시절을 보냈다. 그의 시 ‘청노루’와 ‘윤사월’의 배경으로 전해진다. 경주시 관계자는 “그의 문학정신을 되새기는 역사 공간이 될 것”이라며 “시 낭송대회와 백일장 등 문학 행사를 마련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경북에 역사인물을 재조명하는 사업이 활발하다. 지역민의 자부심을 높이고 관광자원으로 활용하기 위해서다.

경주시는 현곡면 가정리에 동학(東學)을 창시한 수운 최제우(1824∼1864)의 생가를 복원하고 있다. 주차장 등은 완공했으며 안채와 사랑채 공사가 마무리 단계다. 다음 달 초에 준공할 예정이다. 경주시는 2016년까지 수운기념관과 교육수련관 등을 건립해 동학 발상지를 널리 알릴 계획이다.

영주시는 고려에 주자학(유학)을 도입한 회헌 안향(1243∼1306)과 조선 왕조의 기틀을 마련했다는 평가를 받는 삼봉 정도전(1342∼1398) 기념사업을 추진한다.

영주시는 순흥면 소수서원 일대 1600m²에 회헌사상연구원을 착공해 2018년 완공할 계획이다. 그가 남긴 사상을 체계적으로 연구하는 작업도 진행한다. 삼봉의 생가와 기념관, 테마파크, 전통문화 체험시설 등을 건립하는 정도전기념공원도 추진한다. 2018년까지 이산면 신암리 일대에 조성할 예정이다.

영주시는 이번 사업을 알리기 위해 20, 21일 영주시문화예술회관에서 뮤지컬 ‘안향’을 공연한다. 10월에는 정도전의 일대기를 보여주는 뮤지컬을 제작해 선보일 예정이다. 영주시 관계자는 “지역 유림 대표들이 한국 정신문화 계승과 전통문화 발전을 위해 이 사업을 지원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포은 정몽주(1337∼1392)의 충효정신을 되살리는 사업도 활발하다. 영천시는 그의 출생지인 임고면 우항마을에 포은 생가를 복원하고 있다. 연말까지 안채와 사랑채, 부엌 등을 복원한다. 주변에는 공원을 조성할 예정이다. 포은숭모사업회 정연통 회장(80)은 “포은의 사상을 기리고 후세에 그의 업적을 본받도록 하는 역사문화공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장영훈 기자 j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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