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경기]“여객선 운항 과도한 통제로 큰 불편”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6월 2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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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주민들, 정부에 대책 마련 요구… ‘세월호’ 이후 안전관리 강화 여파

인천 옹진군 관내 섬 주민들이 19일 오전 9시 인천연안여객선터미널에서 세월호 침몰 사고 이후 여객선 운항을 과도하게 통제해 불편을 겪고 있다며 시위를 벌이고 있다. 김영국 동아닷컴 객원기자 press82@donga.com
인천 옹진군 관내 섬 주민들이 19일 오전 9시 인천연안여객선터미널에서 세월호 침몰 사고 이후 여객선 운항을 과도하게 통제해 불편을 겪고 있다며 시위를 벌이고 있다. 김영국 동아닷컴 객원기자 press82@donga.com
세월호 침몰 참사 이후 여객선 안전 운항 관리가 대폭 강화되면서 섬 주민과 관광객들의 불만이 쏟아지고 있다.

인천 옹진군 백령도 연평도 등 섬 주민들은 19일 오전 9시 인천연안여객선터미널에서 정부가 여객선 안전 운항을 이유로 과도한 통제를 일삼아 섬 주민들이 불편을 겪고 있다며 대책을 호소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주민들은 지난 한 달 동안 평상시에는 충분히 다닐 수 있는 해상 교통 여건에서 무려 12일간 여객선 운항이 통제돼 병원 진료는 물론이고 경조사에도 참석하지 못하는 등 불편을 겪고 있다고 주장했다. 특히 개인 수화물이 15kg 이상일 경우 예전에는 내지도 않았던 화물비용을 승객에게 부담하도록 해 섬 주민의 생존권이 크게 위협받고 있다고 주장했다.

주민 민원이 거세지자 옹진군은 백령도 여객선에 화물차 2대를 싣고 있다. 화물차에 실린 짐은 승객 개인 중량에서 제외되기 때문에 군이 화물차를 이용해 꽃게 등 수산물 수송을 돕고 있다.

섬 주민들은 △도서민 신분 확인 간소화 △개인 수화물 15kg에서 30kg으로 확대(항공 23∼25kg) △여객선 및 화물선에 대한 화물 표준 요금표 마련 △주민과 선사를 위한 여객선 지원 등을 요구했다.

이와 함께 주민들은 여객선 통제가 근본적인 해결책이 아닌 만큼 여객선 운항 통제 때 해군정과 해경 경비함 등 대체 교통수단을 마련해 달라고 요구했다.

백령도 주민 박홍근 씨(83)는 “15일 인천에서 볼일을 보고 16일 귀가하려다 여객선이 짙은 안개를 이유로 결항되는 바람에 아직 돌아가지 못하고 있다”며 “3일 동안 여객선터미널에서 배회했다”고 말했다.

차준호 기자 run-juno@donga.com
#세월호#여객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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