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경기/굿모닝 건강칼럼]‘임상시험 치료’의 안전성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6월 2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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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하대병원 류마티스내과 박원 교수
인하대병원 류마티스내과 박원 교수
필자는 30년 가까이 류마티스 관절염을 치료해 왔다. 류마티스 질환 치료는 최근 크게 발전하고 있지만 베테랑 의사도 완치시키기는 결코 쉽지 않다. 고통 받는 환자 입장에선 빨리 호전되지 않으면 조바심이 나서 의사나 병원을 바꾸기도 한다. 심지어 민간치료나 비의료인의 시술을 받기도 한다. 소문만 믿고 근거가 없거나 의료자격이 없는 사람을 찾아갔다가 비싼 대가를 치르는 경우도 봤다.

필자는 이런 환자들에게 ‘임상시험’을 먼저 해보라고 권하고 싶다.

의료 기술의 발달로 국내 대부분의 종합병원에선 국제적인 임상시험이 많이 이뤄지고 있다. 현재 인하대병원에서는 100여 명의 환자가 임상시험을 통해 류마티스 질환을 치료 받고 있는데 대부분이 만족스러워하고 있다. 기존 치료법으로 효과를 보지 못했던 환자들이 임상시험을 통해 의외의 효과를 보는 것이다. 류마티스 환자들은 짧게는 1년, 길게는 5년간 임상시험을 통해 무료로 약을 처방받아 치료를 받는다. 일반 환자가 자부담으로 1개월 약값으로 10만∼50만 원 정도 드는 것을 감안하면 임상시험 환자들은 경제적으로 유리할 수 있다.

임상시험은 새로 개발한 약을 그냥 가져다가 환자를 상대로 실험해 보는 것으로 오해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임상시험에 쓰이는 약은 ‘실험실 실험’과 동물 실험을 거치고 건강한 사람을 대상으로 독성 여부를 파악한 뒤 식품의약품안전처의 허가까지 받은 것이다. 이런 단계를 거쳐야 병원에서 환자를 대상으로 ‘임상시험’을 할 수 있다.

따라서 임상시험은 ‘비제도권’의 치료보다 효과도 크고 안전하다. 현재 흔히 사용하고 있는 치료법과 약물도 이런 임상시험을 통과한 것이다. 또 임상시험의 참여는 당사자는 물론이고 미래의 환자들에게 새로운 길을 열어주는 보람도 있다.

인하대병원은 27일 오후 2시 3층 대강당에서 류마티스의 임상시험 등 치료와 예방법에 대한 공개강좌를 연다. 류마티스 임상시험에 대한 일반인의 오해를 풀어주고 정보를 제공한다. 032-890-2210


인하대병원 류마티스내과 박원 교수
#임상시험#류마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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