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16강 좌절 “왕이 죽었다”…이영표 예측 또 적중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6월 19일 09시 1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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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표 스페인 예언 적중, KBS2 따봉 월드컵 방송 화면 촬영
이영표 스페인 예언 적중, KBS2 따봉 월드컵 방송 화면 촬영

이 정도면 돗자리를 깔아도 될 판이다. 2014 브라질월드컵 경기결과를 예측하는 족족 맞혀 '표스트라다무스(이영표+노스트라다무스)'라는 별명을 얻은 이영표 KBS 축구 해설위원이 '무적함대'라 불리는 스페인이 객관적인 전력에서 한 수 아래로 평가받는 칠레에 질 것을 예측해 또 맞혔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1위 스페인은 19일(한국시간) 오전 리우데자네이루 마라카나 경기장에서 열린 대회 B조 조별리그 2차전에서 랭킹 14위 칠레에 0-2로 완패했다. 1차전에서 네덜란드에 1-5로 대패한 스페인은 2연패를 당하며 조기 탈락을 확정했다. 1차전 상대 자책골을 빼면 두 경기에서 아직 한 골도 만들어내지 못하는 무기력한 모습.

디펜딩 챔피언이자 우승후보 1순위로 꼽히던 스페인의 탈락에 외신들은 놀라움을 금치 못하고 있다.

AP통신은 "왕이 죽었다. 6년 동안 세계와 유럽에서 군림했던 챔피언의 시대는 끝났다. 새로운 월드컵 챔피언이 나올 것"이라며 "네덜란드가 공석이 된 왕위를 차지할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전망했다.

스페인 스포츠 전문지인 문도 데포르티보는 월드컵에서 스페인 대표팀이 보여준 경기력을 '재앙'이라고 표현하며 "변명의 여지가 없다"고 냉정히 평가했다.

전 대회 우승국의 조별예선 탈락은 스페인이 5번째다. 앞서 1950년 이탈리아, 1966년 브라질, 2002년 프랑스, 2010년 이탈리아가 같은 수모를 겪었다.

이번 경기결과와 관련해 이영표 해설위원은 지난달 23일 방송된 KBS 2TV '따봉 월드컵'에서 칠레의 승리를 점친 바 있다.
그는 이날 스페인과 칠레의 경기 결과를 예상해 달라는 질문에 "이번 월드컵이 스페인의 몰락을 확인할 기회가 될 것"이라며 "칠레가 이길 가능성이 조금 더 높다. 6대 4 정도로 본다"고 밝혔다.

그는 전날 열린 한국-러시아전에서도 이근호의 득점을 예측했다. 경기 전 이 위원은 "이근호가 키 플레이어다. 촘촘한 러시아 수비벽을 깰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에 화답하듯 이근호는 선제골을 터뜨렸다. 그 순간 이 위원은 "제가 뭐라고 했습니까?"라며 자신의 예측이 맞았다고 강조했다. 이 위원이 경기 전 "한국이 70분(후반 25분)까지 0-0으로 버티면 한국에 기회가 올 것"이라고 했던 예언도 거의 맞아떨어졌다. 이근호의 득점이 후반 23분 터진 것. 다만, 한국이 2-1로 이긴다는 예측은 빗나갔다

이 위원은 뿐만 아니라 잉글랜드와 이탈리아의 경기결과(2-1 이탈리아 승) 및 코트디부아르와 일본의 경기결과(2-1 코트디부아르 승)까지 정확하게 맞히는 신통력을 발휘했다.

이 위원이 이처럼 예언자 수준의 적중률 높은 예측을 할 수 있는 배경은 월드컵 3회 출전의 풍부한 경험과 대표팀 후배들과의 오랜 교류 그리고 다양한 정보 수집을 통한 세계 축구흐름 파악 등이 뒷받침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박해식 동아닷컴 기자 pistol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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