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orld Cup Brasil 2014]펄펄 난 선수들… ‘아이고 코치’ 덕 봤네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6월 1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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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나전과 완전히 달라진 대표팀

이케다 세이고 대표팀 피지컬 코치는 선수들의 컨디션을 최상으로 끌어올려 러시아와 무승부를 연출한 주역이다. 그는 2009년 20세 이하 월드컵부터 홍명보 감독과 함께하며 태극전사들의 컨디션 유지와 체력 회복을 돕고 있다. 동아일보DB
이케다 세이고 대표팀 피지컬 코치는 선수들의 컨디션을 최상으로 끌어올려 러시아와 무승부를 연출한 주역이다. 그는 2009년 20세 이하 월드컵부터 홍명보 감독과 함께하며 태극전사들의 컨디션 유지와 체력 회복을 돕고 있다. 동아일보DB
“야! 우리 선수들 잘 뛰던데….”

18일 한국과 러시아의 경기를 지켜본 대부분 팬들의 반응이다. 태극전사들이 브라질 월드컵 출전을 앞두고 치른 튀니지, 가나와의 평가전 때 보여줬던 무기력한 모습과는 완전히 달라졌기 때문이다. 평가전만을 떠올리면 러시아에 완패할 것 같았다.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일까.

홍명보 감독은 “평가전은 평가전일 뿐 본선에서 최상의 전력을 내는 게 목표”라고 줄곧 말했다. 믿는 구석이 있었기 때문이다. 바로 이케다 세이고 피지컬 코치의 컨디션 조절 프로그램이다. 스포츠 과학을 활용해 컨디션을 끌어올릴 수 있는 방법이 있었던 것이다.

운동생리학적으로 ‘주기화 원리’(일정 주기에 따라 훈련 강도를 높였다 낮췄다 하며 컨디션을 최대로 끌어올리는 과학적 방법)가 있다. 인체는 강하게 몰아치다 강도를 낮추면 컨디션이 초과 회복되는 특성을 가지고 있다. 이 원리를 이용한 컨디션 조절법이 ‘주기화 원리’다. 2002년 한일 월드컵 때 ‘4강 신화’를 창출한 거스 히딩크 감독이 선수들의 체력을 끌어올리는 ‘파워프로그램’을 실시한 뒤 폴란드와의 1차전에 맞춰 최상의 컨디션을 내기 위해 사용했던 방법이다.

이 프로그램 전문가가 이케다 코치다. 이케다 코치는 일본 최고의 체력관리 전문가다. 이케다 코치는 2009년 20세 이하 월드컵 때 처음으로 ‘홍명보호’에 합류했다. 당시 홍 감독은 이케다 코치를 영입하기 위해 세 번이나 일본을 방문했다. 이후 홍 감독이 이끄는 올림픽 대표팀 코치로도 발탁된 이케다 코치는 한국의 2012년 런던 올림픽 동메달 획득에도 큰 역할을 했다.

이케다 코치는 이번 월드컵을 앞두고도 선수들의 컨디션을 끌어올리기 위해 훈련을 강도 높게 진행했다. 선수들 사이에서 ‘아이고 상’으로 불릴 정도였다. 일본식 존칭으로 ‘세이고 상’으로 부르던 것에서 따서 붙인 별명이었다. 이케다 코치는 가나 등과의 평가전 일정에 관계없이 훈련 프로그램을 이어나갔다. 선수 개인차에 따른 프로그램도 적용했다. 러시아전을 앞두고는 조금씩 훈련 강도를 낮춰 컨디션을 끌어올렸다. 이날 태극전사들이 펄펄 난 이유다. 알제리, 벨기에전을 앞둔 대표팀의 컨디션 회복이 관건으로 떠오르며 이케다 코치의 역할은 더욱 중요하게 됐다.

양종구 기자 yjongk@donga.com
#브라질 월드컵#이케다 세이고#피지컬 코치#컨디션 조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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