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상처’ 人文정신으로 치유?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6월 19일 03시 00분


코멘트

문체부 국민대토론회 7월 개최

세월호 참사로 인한 사회적 상처를 인문(人文)정신으로 치유할 수 있을까?

정부가 세월호 참사로 드러난 각종 사회 문제에 대한 해법 중 하나로 ‘인문학’을 들고 나온다. 문화체육관광부는 “세월호 참사를 발생시킨 근본원인을 진단하고, 그 해결책을 제시하기 위한 ‘국민대토론회’를 개최할 것”이라고 18일 밝혔다.

문체부에 따르면 국민대토론회는 다음 달 9일 서울 용산구 서빙고로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열릴 예정이다. 대토론회에는 경기 강원 충청 영남 호남 등 5개 권역에서 선출된 작가, 인문학 관련 교수, 지자체 문화센터 전문가가 참석한다.

권역별 대표는 해당 지역에서 구상해온 ‘치유’ ‘회복’ 등 키워드를 중심으로 발제와 토론을 준비한다. 예를 들어 강원도는 ‘치유’를 주제로 토론을 준비 중이다. 토론을 기반으로 △세월호 참사에서 드러난 한국인의 윤리의식 저하 문제 △우리 사회의 정신문화 부재 △공동체·시민의식 부족에 대해 인문학적인 해답을 내놓을 방침이다.

당초 문체부는 청와대 직속 문화융성위원회 산하 인문정신문화진흥특별위원회(유종호 대한민국예술원장)와 함께 ‘인문정신 문화 진흥’을 주제로 6월 대토론회를 준비해왔다. 이를 위해 매달 인문학 전문가를 초빙해 논의 주제와 정책 방향을 조정했다. 그러다 세월호 참사가 터지면서 토론회 주제를 세월호 참사에 초점을 맞춰 바꾼 것이다. 인문정신위 간사인 김혜숙 이화여대 철학과 교수는 “인문학은 반성적 차원에서 자신에게 묻고, 자신을 물어보고, 인간다운 삶이 무엇인지 생각하게 하는 것”이라며 “세월호 사태를 치유하는 데 인문학적 통찰이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문체부 김현환 인문정신문화과장은 “개인이나 행정, 안전시스템의 문제를 넘어 한국 사회를 지탱하는 정신문화가 약해졌다는 점에 주목했다”며 “토론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논의된 내용은 추후 정책에 반영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김윤종 기자 zozo@donga.com
#세월호 참사#국민대토론회#해결책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