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크로드의 심장’ 사마르칸트 찾은 朴대통령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6월 1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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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류정신 되살려 유라시아 협력”… 우즈베크서 경제공동체 강조
카자흐스탄 이동해 동포간담회 “양국 경제협력 중심 되어달라”

우즈베키스탄을 국빈 방문한 박근혜 대통령이 18일 오후(현지 시간) 이슬람 카리모프 우즈베크 대통령(오른쪽)과 사마르칸트 레기스탄
 광장을 둘러보고 있다. 중앙아시아 최고(最古) 도시 가운데 하나인 사마르칸트는 실크로드(비단길) 교역기지로 번창했던 곳이다. 
사마르칸트=신원건 기자 laputa@donga.com
우즈베키스탄을 국빈 방문한 박근혜 대통령이 18일 오후(현지 시간) 이슬람 카리모프 우즈베크 대통령(오른쪽)과 사마르칸트 레기스탄 광장을 둘러보고 있다. 중앙아시아 최고(最古) 도시 가운데 하나인 사마르칸트는 실크로드(비단길) 교역기지로 번창했던 곳이다. 사마르칸트=신원건 기자 laputa@donga.com
박근혜 대통령은 18일 고대 실크로드의 중심지이자 우즈베키스탄 제2의 도시인 사마르칸트를 방문했다. 유라시아의 교류사를 살펴봄으로써 자신의 유라시아 이니셔티브 구상에 대한 각국의 협력을 끌어내기 위한 행보였다.

사마르칸트는 ‘사람들이 모이는 곳’이라는 뜻으로 2001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문화의 교차로’로 등록된 바 있다. 1994년 세계관광기구는 사마르칸트를 ‘실크로드의 심장’이라고 발표했다. ‘동방의 로마’, ‘동방 이슬람 세계의 진주’라는 별칭이 있을 정도로 우즈베키스탄의 대표적 역사문화 유적지다. 14세기 말∼15세기 중엽 번성했던 티무르 제국의 수도이기도 했다.

박 대통령은 사마르칸트에서 울루그 베그 천문대와 아프라시아브 박물관, 레기스탄 광장 등을 둘러봤다. 당초 우즈베키스탄 총리가 박 대통령을 동행할 예정이었으나 전날 정상회담을 연 이슬람 카리모프 대통령이 사마르칸트 일정까지 함께하며 우애를 다졌다. 카리모프 대통령은 수행원의 접근을 차단한 채 자신이 직접 관광 가이드 역할을 맡았다. 사마르칸트는 카리모프 대통령의 고향이다.

아프라시아브 박물관에는 7세기경 제작된 벽화 속에 조우관(鳥羽冠)을 쓴 고구려의 사신도가 있다. 당시부터 한반도와 중앙아시아 사이에 교류가 있었다는 증거다. 박 대통령은 상당 부분 유실된 벽화를 어떻게 복원하고 있는지에 큰 관심을 보였다.

박 대통령은 “7세기 교통과 통신이 어려웠던 시절 사마르칸트는 실크로드의 중심지로 각 문명권을 아우르는 교류의 현장이었다”며 “사마르칸트에서 화합과 교류의 정신을 되살려 유라시아 이니셔티브의 이행 기반을 공고히 다지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사마르칸트 시찰 뒤 중앙아시아 두 번째 방문국인 카자흐스탄으로 이동해 동포 간담회를 열었다. 박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카자흐스탄은 우리나라와 에너지와 자원, 인프라 분야에서 100억 달러 규모의 대규모 경협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는 중요한 파트너”라며 “동포 여러분이 양국 협력의 중심이 되어 달라”고 요청했다. 박 대통령은 19일 누르술탄 나자르바예프 카자흐스탄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연다.

앞서 박 대통령은 카자흐스탄 하바르방송국 인터뷰에서 “카자흐스탄은 과거 1000여 개의 핵탄두를 보유한 세계 4위 핵보유국이었지만 자발적으로 핵무기를 전부 포기하고, 그 대신 대규모 경제지원을 받았다”며 북한의 결단을 촉구했다.

사마르칸트=이재명 기자 egija@donga.com
#실크로드#우즈베키스탄#사마르칸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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