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그룹 오너 일가의 측근인 노희영 CJ그룹 브랜드전략고문(51·여·사진)이 조세포탈 등의 혐의로 검찰 수사를 받고 있다.
서울서부지검 형사1부(부장 조남관)는 허위 세금계산서를 작성하고 세금을 탈루한 혐의로 노 고문을 수사하고 있다고 18일 밝혔다. 자신이 운영하는 H컨설팅펌을 통해 용역비를 부풀리는 방식으로 약 48억 원에 이르는 허위 세금계산서를 발행하고 개인소득세 5억 원을 포탈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에 따르면 허위 세금계산서 작성에 이용한 거래 상당수가 CJ그룹 계열사와의 거래로 확인됐다. 노 고문은 CJ푸드빌, CJ CGV, CJ E&M, CJ오쇼핑 등 여러 계열사의 컨설팅을 맡았다.
국세청은 CJ그룹에 대한 세무조사를 하던 중 이런 혐의를 포착해 4월 검찰에 고발했다. 검찰은 19일 노 고문을 소환 조사할 예정이다. 검찰 관계자는 “현재까지는 CJ그룹과의 연관성을 찾지 못해 개인 혐의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노 고문은 CJ그룹의 정식 직원이 아니다. 사번도 없고, 월급도 받지 않는다. CJ가 각종 사업과 관련해 H컨설팅펌에 컨설팅을 의뢰하는 방식으로 그룹 일에 관여하고 있다. 하지만 주요 의사결정과 관련해 그룹 내 임직원들에게 보고를 받는 등 사실상 고위 임원과 같은 역할을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노 고문은 미국 파슨스디자인스쿨을 나와 디자이너로 일하다 음식 브랜드 전문가가 된 독특한 이력의 소유자다. ‘궁’ ‘호면당’ ‘마켓오’ ‘느리게 걷기’ 등 여러 외식 매장을 성공시켜 이름이 널리 알려졌다. 2007년에는 마켓오 경영권을 인수한 오리온에 스카우트돼 임원이 됐고 부사장까지 지냈다. 오리온을 나와 CJ그룹 고문을 맡은 건 2010년부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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