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식업계 신데렐라’ 노희영씨 탈세 수사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6월 1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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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오너 측근… 그룹경영 자문, 컨설팅비 부풀려 5억 포탈 혐의

CJ그룹 오너 일가의 측근인 노희영 CJ그룹 브랜드전략고문(51·여·사진)이 조세포탈 등의 혐의로 검찰 수사를 받고 있다.

서울서부지검 형사1부(부장 조남관)는 허위 세금계산서를 작성하고 세금을 탈루한 혐의로 노 고문을 수사하고 있다고 18일 밝혔다. 자신이 운영하는 H컨설팅펌을 통해 용역비를 부풀리는 방식으로 약 48억 원에 이르는 허위 세금계산서를 발행하고 개인소득세 5억 원을 포탈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에 따르면 허위 세금계산서 작성에 이용한 거래 상당수가 CJ그룹 계열사와의 거래로 확인됐다. 노 고문은 CJ푸드빌, CJ CGV, CJ E&M, CJ오쇼핑 등 여러 계열사의 컨설팅을 맡았다.

국세청은 CJ그룹에 대한 세무조사를 하던 중 이런 혐의를 포착해 4월 검찰에 고발했다. 검찰은 19일 노 고문을 소환 조사할 예정이다. 검찰 관계자는 “현재까지는 CJ그룹과의 연관성을 찾지 못해 개인 혐의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노 고문은 CJ그룹의 정식 직원이 아니다. 사번도 없고, 월급도 받지 않는다. CJ가 각종 사업과 관련해 H컨설팅펌에 컨설팅을 의뢰하는 방식으로 그룹 일에 관여하고 있다. 하지만 주요 의사결정과 관련해 그룹 내 임직원들에게 보고를 받는 등 사실상 고위 임원과 같은 역할을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노 고문은 미국 파슨스디자인스쿨을 나와 디자이너로 일하다 음식 브랜드 전문가가 된 독특한 이력의 소유자다. ‘궁’ ‘호면당’ ‘마켓오’ ‘느리게 걷기’ 등 여러 외식 매장을 성공시켜 이름이 널리 알려졌다. 2007년에는 마켓오 경영권을 인수한 오리온에 스카우트돼 임원이 됐고 부사장까지 지냈다. 오리온을 나와 CJ그룹 고문을 맡은 건 2010년부터다.

주애진 jaj@donga.com·류원식 기자
#노희영#마이셰프코리아#cj그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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