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는 도로교통공단과 협의해 이르면 올해 9월부터 운전면허 시험에서 친환경 경제운전 항목을 대폭 강화할 예정이라고 18일 밝혔다. 운전면허 필기시험 500개 항목 가운데 8개 항목(1.6%)뿐이었던 친환경 경제운전 항목 문제가 전체 문제의 10% 수준인 50개로 늘어난다. 새로 추가되는 문제들은 주로 공회전, 급출발, 급가속, 급제동 등 연료 소비의 주범들로 꼽히는 잘못된 운전 습관에 관한 것들로 채워질 예정이다. 주행시험도 기존에는 대기 중에 기어를 중립에 놓지 않으면 3점이 감점됐으나 앞으로는 5점이 감점된다.
서울시는 다음 달부터 운전면허증을 재발급할 때 ‘친환경 경제운전 십계명’과 관련된 홍보물을 나눠주는 방안을 경찰청과 협의 중이다. 십계명은 △경제속도 준수 △내리막길에서 가속페달 밟지 않기 △트렁크 비우기 △급출발, 급가속, 급제동 하지 않기 등이다.
초보 운전자가 친환경 운전 습관을 익힐 수 있게 운전면허학원에 ‘친환경 운전 안내장치’를 보급하고 관련 교육 과정을 개설하도록 유도할 계획이다. 이 안내장치는 운전석에 설치되는 모니터 형태의 기계로 주행거리, 연료 소모량, 연료소비효율 등이 표시되며 공회전이나 급가속, 급출발 시 경고음을 내 친환경 및 안전 운전을 하는 데 도움을 준다. 시는 이 장치를 이미 설치된 시내버스와 함께 택시, 화물차 등으로 확대하는 방안을 정부에 건의했다.
강희은 서울시 친환경교통과장은 “시내 등록 차량 290만 대가 친환경 운전을 하면 연간 1조700억 원을 절감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환경오염 감소 및 교통안전에도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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