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특목고 입시경쟁률 오를듯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6월 1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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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사고 미래 불안한데… 외고 정원 학교별 20∼30명씩 줄어

최근 2015년 입시안을 발표한 경기 지역 일부 외국어고가 학교별로 정원을 20∼30명씩 줄였다. 조만간 입시안을 발표할 서울 지역 외고들도 정원을 줄일 것으로 예상된다. 진보 성향 교육감들이 대거 당선되면서 자율형사립고가 존폐 기로에 놓인 가운데 외고 정원까지 줄어들면서 올해 특수목적고 입시 경쟁률이 올라갈 것으로 보인다.

이달 초 입시안을 발표한 과천외고는 올해보다 20명 줄어든 250명을 선발하기로 했다. 인천외고도 올해보다 30명 줄어든 250명을 뽑는다. 외고들이 입학 정원을 줄이는 이유는 정부가 2009년 발표한 고교 체제 개편안에 따른 것이다. 당시 정부는 5년에 걸쳐 모든 외고가 학년당 10학급, 학급당 25명 이하로 정원을 조정하도록 했다. 즉, 학교당 250명 이하로 정원을 줄이라는 것이다. 이에 따라 전국 31개 외고는 지난 4년간 해마다 정원을 줄여왔다.

2014년 정원이 250명을 넘는 외고는 정원 감축을 확정한 과천외고 인천외고 이외에도 서울의 대일외고 대원외고 명덕외고 서울외고 한영외고, 경기의 고양외고 안양외고, 부산의 부산외고 등이 있다. 이 학교들은 올해 정원 감축이 불가피하다.

하지만 외고 입학 문이 좁아지는 것과는 반대로 수요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진보 교육감이 당선된 지역에서 자사고 폐지 가능성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특히 서울과 경기 지역에서 자사고를 염두에 두었던 학생 중 상당수가 과학고나 외고로 눈을 돌리는 분위기다.

당장 8월에 원서 접수를 시작하는 과학고는 지난해보다 경쟁률이 오를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서울의 경우 다른 진보 교육감들과 달리 조희연 교육감 당선자가 특목고는 폐지 대상에 넣지 않아서 더욱 그렇다.

11월 원서 접수가 시작되는 외국어고 역시 합격 문이 좁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최근 몇 년간 외고 경쟁률은 정체 국면이었다. 특히 상위권대 수시모집 합격생 중 자사고 출신 비율이 높아지면서 지난해 외고 경쟁률은 전년 대비 하락한 학교도 많았다. 하지만 올해는 자사고의 미래에 불안을 느끼는 수험생이 많아지면서 다시 외고 진학을 노리는 수험생이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김희균 기자 foryou@donga.com
#입시경쟁률#특목고#외고#자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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