힐러리, 자서전서 中지도자 인물평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6월 1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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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진타오, 논쟁 싫어하는 냉정한 사장님
원자바오, 매우 날카롭고 때론 표리부동”

“중국 고위 지도자들은 터놓고 대화하기 힘들다. 후진타오(胡錦濤) 전 국가주석은 냉정한 사장님 같은 인상이었다.”

힐러리 클린턴 전 미국 국무장관이 10일 발간된 두 번째 회고록 ‘힘든 선택들’에서 중국 등 주요국 지도자들에 대한 인물평을 내놓았다. 클린턴 전 장관은 “중국 지도자들은 고위층일수록 의외의 상황에 맞닥뜨리는 것을 원하지 않아 개방적으로 대화하기 힘들었다”고 소개했다.

클린턴 전 장관은 “후 전 주석은 직접적으로 논쟁하는 것을 싫어하고 관례대로만 하려고 했지만 세심하게 예의를 갖췄다”고 평가했다. 이어 “세계 주요 경제 대국인 중국의 지도자로서 보면 후 전 주석은 덩샤오핑(鄧小平)에 비해 개인적 위엄이 부족했다”고 낮은 점수를 줬다. 그는 “후 전 주석은 일을 직접 챙기는 행정관처럼 냉정한 사장님 같았으며 부하 직원들과 회의를 거친 뒤에야 결과를 도출한 적이 종종 있었다”고 덧붙였다.

원자바오(溫家寶) 총리는 ‘원 할아버지’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전 세계에 친절하고 온화한 인상을 주기 위해 노력했지만 실제론 매우 날카롭고 표리부동한 측면이 있다고 평했다. 일례로 개인적으로 클린턴 자신과 만났을 때 매우 날카롭게 ‘미국은 중국을 무시하고 있다. 미국은 전 세계 금융위기를 책임지라’고 몰아붙이기도 했다고 털어놨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권력욕이 강한 인물’이라고 판단했으며 독일의 앙겔라 메르켈 총리는 ‘능력 있는 지도자’, 프랑스의 니콜라 사르코지 전 대통령은 ‘완전한 신사’라고 호평했다.

홍콩 밍(明)보는 18일 “클린턴 전 장관은 회고록에서 각국 최고 지도자들에 대한 친소(親疎)관계를 분명히 드러냈다”고 전했다.

베이징=구자룡 특파원 bonhong@donga.com
#힐러리#후진타오#원자바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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