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참히 무너진 무적함대 “2010 다시 한번”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6월 1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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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아공서도 첫판 지고 우승 스페인… 19일 칠레와 2차전 극적 부활 다짐

‘오렌지 군단’의 역습에 무너진 스페인이 자존심 회복에 나선다. 스페인은 19일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의 마라카낭 경기장에서 칠레와 B조 조별리그 2차전을 치른다. 스페인은 14일 네덜란드에 1-5로 참패를 당해 만신창이가 됐다. 브라질 월드컵 예선 8경기 무패 3실점을 기록했던 스페인의 ‘무적함대’라는 별명이 무색해졌다.

스페인은 2010년 남아공 월드컵에서도 조별리그 1차전 패배를 맛봤다. 당시 스페인은 스위스에 0-1로 졌지만 이후 전승으로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스페인의 미드필더 사비 알론소는 16일 기자회견에서 “4년 전과 같은 상황이다. 다른 점이 있다면 더 많은 골이 필요하다는 것뿐이다. 나는 팀을 믿는다”며 흔들림 없는 모습을 보였다.

다득점을 염두에 둬야 하는 스페인은 선발 라인업에 변화를 꾀하고 있다. 비센테 델보스케 스페인 감독은 “어떤 부분은 우리가 늘 하던 대로 하겠지만 필요한 부분은 변화를 주어 유연하게 대처하겠다. 하지만 밀고 나가야 할 부분은 밀고 나가겠다”고 밝혔다.

1차전 선발로 나선 브라질 출신 공격수 디에고 코스타(아틀레티코 마드리드)는 눈에 띄는 활약을 하지 못했다. 코스타는 스페인 프로축구 프리메라리가 시즌 막판 부상을 당했던 탓에 훈련 시간이 부족했고 팀플레이에 녹아들지 못했다.

델보스케 감독은 스피드와 드리블이 좋은 페드로 로드리게스(바르셀로나)를 대안으로 선택할 수 있다. 또 세스크 파브레가스(바르셀로나)를 ‘가짜 9번(상대에게 혼선을 주기 위한 가짜 스트라이커)’으로 내세울 수도 있다. 공격적이고 지구력이 강한 후안프란(아틀레티코 마드리드)이 오른쪽 수비수로 나올 가능성도 있다. 칠레를 상대로 다득점에 성공할 경우 ‘티키타카’(쉴 새 없이 랠리를 거듭하는 스페인의 패스축구를 표현하는 말)의 시대가 저물었다는 평가를 뒤집을 수 있다.

1차전에서 부진했던 스페인의 주전 골키퍼 이케르 카시야스(레알 마드리드)가 다시 나올지 주목된다. 백업 골키퍼 다비드 데헤아(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다리를 다쳐 조별리그 출전이 불투명하게 됐기 때문이다. 카시야스 외에 또 다른 골키퍼 페페 레이나(나폴리)가 칠레전을 대비하고 있다.

박민우 기자 minwoo@donga.com
#스페인#무적함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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