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성흔 “조성환 훌륭한 지도자 될 것”

  • 스포츠동아
  • 입력 2014년 6월 18일 06시 4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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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성환-홍성흔(오른쪽). 스포츠동아DB
조성환-홍성흔(오른쪽). 스포츠동아DB
친구 은퇴 아쉬움… 각별한 고마움 전달
“후배들 대할 때 성환이 모습 떠올린다”

롯데의 5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2008~2012)의 중심에는 든든한 두 명의 리더 조성환과 홍성흔이 있었다. 롯데가 긴 잠에서 깨어나 구도 부산을 뜨겁게 달굴 때 1976년생 동갑내기 조성환과 홍성흔은 연이어 주장을 맡으며 팀을 하나로 이끌었다.

친구의 은퇴 소식을 들은 홍성흔은 차마 직접 전화를 걸지 못했다. 이미 올 시즌 중반 유니폼을 벗기로 결심했다는 마음은 알고 있었지만 공식 발표되자 가슴이 먹먹했다.

홍성흔은 17일 잠실 LG전을 앞두고 “‘그동안 고생 많았다’고 문자를 보냈고, 답장이 와서 몇 차례 말을 주고받았다. 마음속으로 ‘참 훌륭한 리더 한명이 은퇴하는구나’ 그런 생각을 했다”며 “2009년에 롯데에 갔을 때 성환이를 보며 많은 것을 배웠다. 팀을 하나로 뭉치게 하는 리더십을 느꼈다. 롯데에서 주장을 할 때도 그랬고 지금 두산에서도 후배들을 대할 때 성환이의 그때 모습을 많이 떠올린다”고 말했다.

롯데시절 조성환과 홍성흔은 모든 구단이 10승 투수보다 더 간절히 원하는 고참이었다. 야구 잘하고 리더십이 강한 몇 안 되는 베테랑이었다.

먼저 은퇴한 친구의 뒷모습을 가슴으로 느낀 홍성흔은 “최고의 코치, 멋진 지도자가 될 것 같다. 그라운드에서 보여줬던 좋은 모습 그 이상을 보여줄 것으로 믿는다”고 축복했다.

맞은 편 덕아웃에 있던 LG 양상문 감독은 전날 뜻밖의 전화를 받았다. 조성환이었다. “감독님 앞에서 마지막 인사를 하고 싶어 은퇴식을 LG경기에서 하고 싶다고 구단에 부탁했다”는 내용이었다. 2004년 롯데 사령탑에 오른 양상문 감독은 조성환을 ‘포스트 박정태’로 낙점하고 깊은 신뢰를 보였었다. 조성환은 자신에게 기회를 줬던 은사의 고마움을 잊지 않고 있었다. 양 감독은 “매우 고맙고 지도자로 영광스러운 일이다”고 말했다.

잠실|이경호 기자 rush@donga.com 트위터 @rushlk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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