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스 한국보쉬 사장 “한국의 임금 수준 일부 서유럽 추월”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6월 1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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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상임금 확대 관련 쓴소리

“한국의 임금 수준은 서유럽 일부 국가들보다도 약간 높은 편입니다.”

헤르만 캐스 한국로버트보쉬 사장(사진)은 17일 서울 중구 소공로 플라자호텔에서 열린 연례 기자간담회에서 이같이 밝혔다. 최근 국내에서 핫이슈로 떠오른 통상임금 확대에 대한 부정적 견해를 에둘러 표현한 것이다. 캐스 사장은 한국로버트보쉬, 보쉬전장, 보쉬렉스로스코리아, ETAS코리아 등 독일 보쉬그룹이 한국에 설립한 4개 법인을 총괄하고 있다.

캐스 사장은 “독일 노조도 힘이 막강해 1970년대까지는 빈번하게 노사분규를 일으켰다”며 “그러나 현재 독일 노조는 자신의 일자리를 지키려면 독일 내 공장이 전 세계 생산기지들과 경쟁해야 한다는 사실을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보쉬 한국 공장도 중국 태국 등의 생산기지들과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며 “한국 공장의 수익성을 지키면서도 노조를 만족시킬 수 있는 적절한 방안을 찾겠다”고 덧붙였다.

한국로버트보쉬 노사는 다음 주부터 통상임금 확대와 관련한 본격적인 협상에 들어갈 예정이다.

캐스 사장은 이날 간담회에서 국내에서 내년 1월 시행을 앞두고 있는 저탄소차협력금제도에 대해서도 부정적인 의견을 피력했다. 그는 “배출가스 규제가 강화되면 소비자들이 알아서 선택을 할 것”이라며 “보조금 지원 없이 열린 경쟁을 하는 게 가장 바람직한 시장”이라고 말했다.

보쉬그룹은 올해 국내에 620억 원 이상을 투자하기로 했다. 이 중 600억 원은 한국로버트보쉬 대전공장이 디젤 및 가솔린 직접분사 엔진에 들어갈 부품을 개발하는 데 투입된다.

캐스 사장은 “보쉬그룹은 한국에 법인을 설립한 뒤 25년간 지속적인 투자와 사업 다각화를 통해 장기적 성장의 발판을 마련했다”며 “올해는 자동차 기술 사업부문에서의 매출이 증가해 두 자릿수 성장이 가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 그는 최근 글로벌 시장에서 크게 주목받고 있는 사물인터넷서비스(IoTS)와 관련해 “다양한 장소에 수많은 테스트베드를 갖춘 한국은 미래 IoT 시대의 핵심 시장이 될 것”이라며 “보쉬도 IoT가 한국 시장에 가져올 사업기회에 대해 만반의 대비를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김창덕 기자 drake007@donga.com
#헤르만 캐스#한국로버트보쉬#통상임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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