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충주 소들에게 갈대 먹인다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6월 1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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市, 달천-남한강변서 400t 수확… 미생물로 발효시킨 후 농가 공급

충주 남한강변에서 자라는 갈대 등 들풀을 수확하는 작업이 한창이다. 수확한 들풀은 미생물 처리 작업을 거쳐 소 사료로 활용된다. 충주시 제공
충주 남한강변에서 자라는 갈대 등 들풀을 수확하는 작업이 한창이다. 수확한 들풀은 미생물 처리 작업을 거쳐 소 사료로 활용된다. 충주시 제공
강변에서 자라는 갈대 등 ‘들풀’이 소 사료로 활용돼 축산농가의 효자가 되고 있다.

충주시는 달천변과 남한강변에 자라는 갈대 등 풀을 16일부터 수확하기 시작했다. 살미 한우작목반이 달천변에서 10ha, 중앙탑 한우영농법인이 남한강변 30ha에서 소 사료로 쓰일 갈대를 수확하고 있다. 올해는 봄철 가뭄이 심해 지난해보다 갈대 수확량이 다소 줄어든 가운데 곤포사일리지 400t(1800개)을 생산할 것으로 전망된다. 곤포사일리지는 갈대를 둥글게 말아 비닐로 묶어 놓은 뭉치를 말한다. 이 정도 양이면 소 110마리가 1년 동안 먹을 수 있는 양이며, 약 6800만 원의 사료비 절감 효과를 거둘 것으로 시는 예상했다.

충주시 농업기술센터가 2012년 야생 갈대 성분을 조사한 결과 볏짚 등 일반 사료와 큰 차이가 없었다. 갈대는 1년에 6월과 10월 두 차례 수확하는데, 6월 갈대에 비해 10월 갈대는 뻣뻣해 활용률이 상대적으로 떨어진다.

농업기술센터는 수확한 갈대의 활용률을 높이기 위해 유산균과 바실러스, 광합성균, 효모균 등을 넣어 일정 기간 발효시키는 미생물 처리를 해 공급할 계획이다. 이 처리를 하면 소가 먹기 좋게 부드러워지고, 체중 증가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엄주광 충주시 친환경축산팀장은 “하천부지 정지작업을 통해 갈대와 억새 등 부존자원을 활용하면 깨끗하게 하천을 관리할 수 있고, 축산농가의 사료비 절감에도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장기우 기자 straw82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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