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경남]경남지역 고입선발고사 어찌되나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6월 1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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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시행계획… 새 교육감은 폐지공약
道교육청 “당장폐지 곤란”… 혼선 예상

진보 성향인 박종훈 경남도교육감 당선인이 내건 ‘고입 선발고사 폐지’ 공약의 시행 시기를 놓고 논란이 생겼다. 박 당선인은 당장 폐지를 추진하고 있으나 현실적인 문제들이 많기 때문이다.

고영진 현 경남도교육감은 ‘고교생 학력 수준 향상’을 명분으로 2012년 1월 고입선발고사 부활을 결정했다. 폐지 10년 만이었다. 당시 시행 시기는 2015년부터로 잡았다. 이에 따라 올 3월 도내 일반고와 자율형공립고(자공고) 신입생을 내신성적 50%, 선발고사 50%를 합산해 선발하는 내용의 ‘2015학년도 도내 고교 입학전형 기본계획’을 발표했다. 선발고사는 12월 19일로 예정돼 있다.

그러나 박 당선인은 고입 선발고사 폐지를 즉각 관철할 생각인 것으로 알려지면서 혼선이 확산되고 있다. 박 당선인은 “법률적으로 불가능하거나 폐지로 인해 심각한 문제가 유발될 수 있다면 몰라도 그렇지 않으면 당장 폐지하겠다”고 밝혔다. 당선인의 허인수 대변인은 “올해만 시험을 치고 내년부터 폐지한다면 오히려 행정 및 재정적 낭비가 심할 것”이라며 “조만간 최종 방침을 발표하겠다”고 말했다.

도교육청은 올해부터 선발고사를 폐지하는 것은 어렵다는 태도다. 초중등교육법에 해마다 3월 31일까지 다음 학년도 입학전형 기본계획을 수립해 공고하도록 돼 있고 거기에 맞춰 일정을 진행 중이라는 이유에서다. 일선 학교에서도 “이미 발표한 교육정책에 따라 아이를 지도하고 있는데 시험 6개월을 앞두고 갑자기 폐지하면 어떻게 하느냐”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강정훈 기자 manma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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