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orld Cup Brasil 2014]지구 반대편까지 들리도록… “대~한민국!”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6월 1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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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배 축구인들이 태극전사에게 전하는 ‘필승 전략’

《 한국 축구의 운명을 가를 일전이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 한국은 러시아와의 첫 경기 결과에 따라 16강 진출 여부를 가늠할 수 있다. 역대 월드컵에서 조별 리그 1차전 승리 팀들의 16강 진출 확률이 가장 높았다. 1차전에서 이기면 선수들의 자신감도 끌어올릴 수 있어 이후 경기 전망도 밝혀 준다. 프로 사령탑과 해설위원 등 선배들이 태극전사에게 주는 ‘필승전략’을 들어봤다. 》  

▼ “긴장 풀고 마음껏 즐겨라” 황선홍 포항 감독


우리 땐 선수들이 유럽에서 뛴 경험이 거의 없어 월드컵에 나가서 쓸데없이 긴장하는 바람에 경기를 망친 경우가 많았다. 요즘은 기성용(스완지시티)과 구자철(마인츠) 등 대표팀 주전 대부분의 선수가 유럽에서 활약하고 있다. 러시아 선수들이 리그에서 함께 뛰는 유럽 선수들과 비슷하기 때문에 우리 선수들이 긴장하거나 주눅 들지 않을 것이다. 다만 월드컵이 세계 최고의 스포츠 이벤트라고 지나치게 크게 생각하면 안 된다. 그런 순간 몸과 마음은 굳는다. 러시아도 똑같이 부담감이 있다. 누가 더 평상시같이 긴장하지 않고 플레이하느냐가 승패를 좌우할 것이다. 월드컵을 즐겨라.  

▼ “후회없는 투혼 발휘할 때” 최용수 서울 감독 ▼


월드컵 첫 경기를 앞두곤 부담감과 불안감, 조바심이 났던 기억이 있다. 막상 경기를 치르고 나면 아무것도 아니었는데…. 한국 선수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이 바로 이것이다. 최근 평가전에서 결과가 좋지 않아 심리적으로 위축된 데다 첫 경기에 대한 부담감이 클 텐데 전혀 그럴 필요가 없다. 과거를 떠올려보면 이마가 터져 피가 나도 투혼을 발휘해 뛰었을 때 국민들도 감동받았다. 젖 먹던 힘까지 꺼내 ‘우리 팀이 살아야 내가 산다’는 생각으로 똘똘 뭉쳐 꼭 러시아를 꺾기 바란다. 월드컵은 선택받은 사람만 나갈 수 있다. 이 좋은 기회를 날리면 평생 후회할 것이다.  

▼ “先수비-後역습에 길 있다” 박경훈 제주 감독 ▼

이케다 세이고 피지컬트레이너가 최근 훈련량을 크게 줄인 것으로 봐 러시아전에 맞춰 컨디션을 최상으로 끌어올렸다고 생각된다. 우리 몸은 강하게 몰아치다가 훈련량을 줄이면 컨디션이 상승하게 돼 있다. 체력이 올라왔다면 우린 먼저 수비를 강화한 뒤 역습을 노리는 전략을 써야 한다. 최근 세계적인 축구의 트렌드가 수비 강화다. 빈틈없는 수비조직력이 러시아 격파의 선제조건이다. 그동안 평가전에서 흔들렸던 수비를 다소 안정시켰다고 보면 초반부터 주눅 들지 않고 당당하게 맞서야 한다. 우리가 이번 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내기 위해선 최소한 비겨야 한다. 

 


▼ “초반 실수만 안하면 승산” 김대길 KBSN 해설위원 ▼

관건은 체력과 자신감 회복이다. 마지막 가나와의 평가전 때 보여줬던 무기력에서 탈피해야만 한다. 러시아가 한 수, 두 수 위의 팀이 아니기 때문에 우리가 체력이 정상으로 올라오고 자신감만 잃지 않는다면 해볼 만하다. 이번 월드컵에선 그동안 사라졌던 스리백(3명이 서는 수비라인)이 다시 등장하는 등 전술적인 다양성이 나타나고 있다. 하지만 한국은 그동안 활용했던 4-2-3-1 포메이션을 쓸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흔들렸던 수비라인이 잘 정비되지 않은 상태에서 새로운 전술을 활용하기 힘들기 때문이다. 초반에 실수를 하지 않는다면 승산은 있다.

양종구 기자 yjongk@donga.com
#브라질 월드컵#황선홍#최용수#김대길#박경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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