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통카드 한장으로 전국 누빈다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6월 1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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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21일부터 호환 서비스… 버스-지하철-기차-고속도로 통행료 결제
기존 티머니 대신 선불형 구입해야… ‘교통’기능 신용카드는 그대로 사용

이번 주말부터 선불식 교통카드 하나만 있으면 전국 대부분 지역에서 버스, 지하철, 기차, 고속도로 통행료 등을 간편하게 결제할 수 있게 된다.

국토교통부는 21일부터 전국 호환 교통카드(티머니, 캐시비, 레일플러스)를 새로 구입한 사람은 전국의 버스, 지하철, 철도, 고속도로에서 쓸 수 있다고 16일 밝혔다. 지난해 말부터 일부 지역에서 도입한 전국 호환 교통카드 서비스를 확대해 전국에 적용하겠다는 것. 종전에는 서울에서는 티머니, 경기 부산 등지에서는 캐시비 등 지역에 따라 쓸 수 있는 선불식 교통카드가 제한돼 있어 전국에서 대중교통을 이용할 때 결제하는 데 제약이 있었다.

전국 호환 교통카드는 대중교통 환승 할인을 받을 수 있고 택시, 편의점 결제가 가능하면서도 전국 시내버스, 지하철을 이용할 수 있다. 고속도로 톨게이트를 통과할 때 하이패스 창구가 아니더라도 유인·무인요금소에서 카드를 단말기에 터치하는 방식으로 통행료도 낼 수 있다.

다만, 이 같은 혜택을 누리려면 기존 티머니나 캐시비 카드 소지자라도 새 카드를 사야 한다. 21일부터 전국의 편의점이나 가판점 등에서 살 수 있다. 레일플러스는 9월에 판매된다. 기존 티머니나 캐시비 카드로는 이후에도 해당 지역의 시내버스, 지하철 요금을 결제할 수 있다. 또 12월부터 3년 동안 한시적으로 철도 요금과 고속도로 통행료를 결제할 수 있게 할 방침이다.

교통카드 기능이 있는 신용카드는 지금도 전국에서 대중교통 이용요금을 결제할 수 있다. 고속도로 통행료는 한국도로공사가 단말기를 설치하는 지역에 따라 연말 이후 순차적으로 결제할 수 있다.

광주, 대구, 대전, 강원 등지에서 전국 호환 교통카드를 쓰려면 2∼3개월가량 더 기다려야 할 것으로 보인다. 사업자 간 협의와 시스템 보완 작업을 거쳐야 하기 때문이다. 현재 광주, 대구, 강원 등에선 티머니 카드만, 대전에선 캐시비 카드만 쓸 수 있다. 국토부는 광주 한페이카드, 대구 탑패스 카드 등도 차례로 전국 호환 서비스를 시작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국토부는 2006년부터 교통카드 전국 호환 정책을 추진해왔지만 시행에 난항을 겪어왔다. 자체 교통카드를 운영하고 있는 서울시가 카드 교체 발급비용이 수천억 원대에 이른다며 반대했기 때문이다. 지난해 전국 광역지방자치단체와 호환을 위한 릴레이 협약을 체결하는 과정에서 서울시도 마지막으로 참여하게 돼 이번에 결실을 보게 됐다.

국토부에 따르면 전국의 티머니 카드 등 선불형 교통카드 사용률은 전체 교통카드 이용률의 약 40% 수준이다. 신용카드를 발급받지 못하는 저소득층, 학생 등이 선불형 교통카드를 자주 이용하며 수도권보다는 지방에서 이용률이 높다.

홍수영 기자 gaea@donga.com
#교통카드#선불형 카드#신용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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