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차세대 성장전략에 ‘로봇산업’ 명시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6월 1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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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까지 시장규모 3배로 육성

공장에서 ‘입는 로봇’을 걸친 노동자가 무거운 짐을 쉽게 들어올린다. 농촌에선 트랙터가 스스로 모를 심고 있다. 이 같은 풍경을 수년 내 일본에서 볼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일본 정부가 인터넷에 이어 로봇이 산업혁명을 이끌 것이라고 보고 로봇산업에 보조금을 집중적으로 지원하기로 했기 때문이다.

16일 요미우리신문에 따르면 일본 정부는 6월 말 확정되는 성장전략에 로봇산업을 명기하기로 했다. 특히 △간병 △농업 △인프라 점검 및 재해 지원 △공장 노동 등을 4대 중점 분야로 지정했다. 새로운 로봇을 만들 뿐 아니라 가격을 대폭 낮춰 일반인이 쉽게 살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정부 추산에 따르면 2025년에는 간병 수요 증가 등으로 일본 내 간병 인력이 100만 명 부족해진다. 노동력 부족을 만회하기 위해 간병인이 환자를 쉽게 부축할 수 있도록 ‘입는 로봇’ 개발을 지원할 방침이다. 현재 간병용 로봇 가격은 2000만 엔(약 2억 원) 내외인데 필요 없는 기능을 덜어내 10만 엔 정도로 가격을 낮추는 게 목표다. 그 경우 100만 대 이상의 간병 로봇이 보급될 것으로 기대한다.

농업 분야에선 무인 트랙터, 농산물 운반 로봇 등을 개발할 방침이다. 사람이 접근하기 어려운 교량과 터널의 균열 부분을 카메라로 확인하는 소형 무인 헬기 등도 개발된다. 2020년 도쿄 올림픽 개최에 맞춰 가칭 ‘로봇 올림픽’도 열기로 했다.

일본 정부는 2012년 기준 약 7000억 엔 수준이었던 일본의 로봇 시장 규모를 2020년에는 3배가 넘는 2조4000억 엔으로 늘릴 계획이다. 이를 위해 올해 안에 전문가로 구성된 ‘로봇 혁명 실현회의’를 만들어 로봇 안전 규격 개정 및 규제 완화를 골자로 한 ‘5개년 계획’을 수립하기로 했다.

도쿄=박형준 특파원 lovesong@donga.com
#로봇#성장전략#입는 로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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