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10대 대학상권 빅데이터 분석 해보니… 성·한·숙 뜨고 이·경·연 주춤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6월 1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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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대상권 매출-성장률 모두 1위… 동북지역 대학가엔 3040 몰려
공통적으로 음식-편의점 많지만… 梨大는 미용, 서울大는 학원 강세

서울 10대 대학상권
홍대 갈까?”

이 말을 ‘홍익대 캠퍼스에 가자’거나 ‘홍익대에 입학하고 싶다’는 말로 이해하는 사람은 많지 않다. 한국에서 주요 대학가는 곧 주요 상권을 뜻한다. “건대 가서 옷 구경하자”, “성신여대 가서 파스타 먹자”란 말이 어색하지 않은 이유다. 동아일보는 신한카드 빅데이터마케팅팀과 함께 서울 시내 10대 대학가 상권(홍익대, 건국대, 연세대, 한양대, 성신여대, 고려대, 경희대·한국외국어대, 이화여대, 숙명여대, 서울대)을 분석해 봤다. 상권마다 고유한 특징이 보였고 신흥 상권의 빠른 성장도 눈에 띄었다. 분석은 상권별로 기준 가맹점 한 곳을 정한 후 반경 500m 안에 있는 점포들의 매출액과 그 명세를 살펴보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먼저 매출 규모가 가장 큰 곳은 홍익대였다. 올해 1분기(1∼3월) 매출액이 418억 원으로 대학가 상권 1위였다. 건국대(414억 원)가 뒤를 이었다. 다만 홍익대 상권은 점포 수(2849개)가 건국대 상권(1505개)의 2배 가까이 되지만 매출액은 비슷하다는 점이 지적됐다. 이는 건국대 맞은편에 자리 잡은 롯데백화점과 이마트 등 대형 가맹점의 비중이 크기 때문이다.

2009년부터 2013년까지의 연평균 매출 성장률 역시 홍익대가 16.5%로 1위였다. 2위는 성신여대(15.9%)였다. 성신여대와 함께 숙명여대(13.6%)도 높은 성장률을 보였다.

흥미로운 것은 성신여대 상권의 성장은 30, 40대 소비자가 이끌고 있다는 점이다. 성신여대 상권의 1분기 기준 소비자 연령별 매출액 비중에서 30대(24.1%)와 40대(26.7%)는 각각 20대(27.5%)와 맞먹는 수준이었다. 박창훈 신한카드 빅데이터마케팅팀장은 “대학생뿐만 아니라 인근 지역 주민들과 도심의 회사원들도 많이 찾는 상권이란 의미”라고 설명했다. 이런 상권은 특정 연령대에 편중된 상권보다 성장 여력이 그만큼 크다.

성신여대와 함께 고려대와 한양대 경희·외대 상권에서도 30, 40대 비중이 높았다. 신촌 일대와 숙명여대 상권에서는 상대적으로 20대의 비중이 컸다. 그러나 경제적으로 여유로운 30, 40대의 부재는 곧 성장동력 부족을 뜻한다. 신촌의 대표 상권인 이화여대의 성장률(3.1%)은 상권 10곳 중 가장 낮았다. 연세대의 상권 성장률(7.0%)도 낮은 편이었다.

반면 건국대와 한양대 등 동북 지역 대학가는 백화점과 쇼핑몰이 들어서면서 빠르게 성장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시간대별로 봤을 때 여대 앞 상권에서는 낮 시간대의 소비가 활발했다. 홍익대와 서울대에서는 야간의 소비 비중이 상대적으로 컸다.

한우신 기자 hanwshin@donga.com
#홍대#이대#서울대#상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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