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남]초여름 별미… 병어는 금값, 민어는 풍어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6월 1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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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획부진에 中수출 겹쳐… 상반기 어획량 작년 2배

초여름 별미인 ‘병어’(사진 왼쪽)는 요즘 어획 부진으로 ‘금값’이지만 민어(오른쪽)는 지난해에 비해 어획량이 배로 늘어 어민들이 함박웃음을 짓고 있다.

16일 신안수협에 따르면 전남 신안군 지도읍 송도위판장에서는 병어 어획철을 맞았지만 하루 위탁 판매량은 1500여 상자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절반 이상 줄었다. 지난달 말부터 이달 초까지는 100여 상자 수준에 그쳤다. 병어가 잡히지 않으면서 가격은 꾸준히 올라 이날 30마리들이 한 상자 위판가격은 33만∼34만 원, 20마리 한 상자는 30만 원. 이는 지난해 이맘때보다 4만∼5만 원 높은 가격이다. 이달 초에는 60만 원(30마리)을 넘어서기도 했다. 병어 가격이 크게 떨어지지 않는 것은 어획 부진이 주요 원인이지만 중국 수출의 영향도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신안수협 북부지점 관계자는 “지난해 중국으로 병어가 대량으로 수출된 데 이어 올해도 바이어들이 몰려들고 있다. 앞으로도 많은 물량을 사들일 것으로 보여 당분간 병어 값은 고공행진을 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반면 민어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풍어를 맞고 있다. 국립수산과학원 남서해수산연구소와 한국수산자원관리공단 남해지사가 최근 남해 민어 어획량을 조사한 결과 올해 1∼5월 민어 어획량은 2087t에 달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어획량(1101t)에 비해 2배 가까이로 늘어난 수치다. 민어는 영양이 풍부하고 맛이 좋아 여름철 최고 보양식으로 꼽힌다. 이날 송도위판장 위판가격은 kg당 5만 원이었으나 7월 들어서는 가격이 2만∼3만 원대로 떨어질 것으로 보인다. 민어는 6월 중순부터 7월 말 알을 배기 직전까지 암컷이 맛이 좋다. 암컷이 알을 배기 시작한 8월 초부터는 수컷이 맛있다.

정승호 기자 shjund@donga.com
#병어#민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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