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 위성, 유럽 수출시대 활짝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6월 1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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쎄트렉아이가 스페인에 판매한… ‘데이모스 2호’ 6월 20일 러시아서 발사

한국이 만든 인공위성이 우주산업 선진시장인 유럽의 문을 열었다.

국내 위성 제조업체인 ‘쎄트렉아이’는 스페인에 수출한 ‘데이모스 2호’ 위성이 20일 오전 4시 11분 러시아 야스니 발사장에서 우주로 올라갈 예정이라고 16일 밝혔다. 쎄트렉아이는 한국 최초의 소형 인공위성 ‘우리별’을 개발한 KAIST 인공위성연구센터 연구원들이 1999년 설립한 기업으로 지난해까지 아시아 국가에 총 3대의 위성을 수출했으며 유럽 국가에 수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 위성은 스페인의 민간 회사 ‘데이모스 카스티야 라만차’가 발주한 초고해상도 지구관측위성이다. 지상의 물체를 70cm 크기까지 식별할 수 있어 상용 위성영상 사업에 활용될 예정이다. 원래 해상도는 1m지만 정보기술(IT)에 기반한 영상처리 시스템을 접목해 해상도를 끌어올렸다. 이 시스템은 2012년 ‘대한민국 10대 신기술’에 선정된 기술을 발전시킨 것이다.

김병진 쎄트렉아이 대표는 “스페인 회사가 ‘데이모스 1호’ 위성을 개발한 영국 대신 우리를 선택했다”며 “우주 산업의 본고장인 유럽에서 현지 회사와의 경쟁에서 이겼고 높은 수준의 품질 기준을 통과했다는 점에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쎄트렉아이는 2009년 말레이시아와 아랍에미리트에서 발주한 ‘라작샛’ 위성과 ‘두바이샛 1호’ 위성을 성공적으로 발사했으며, 지난해에는 아랍에미리트의 소형 지구관측위성 ‘두바이샛 2호’를 우주에 올려 보냈다. 내년에는 현재 제작 중인 싱가포르 위성 2대를 발사하고 2016년에는 아랍에미리트에 수출한 위성을 발사할 예정이다.

이재웅 동아사이언스 기자 ilju2@donga.com
#인공위성#쎄트렉아이#데이모스 2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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