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너일가 주식 20% 처분, 행남자기에 무슨 일이…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6월 1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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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 “경영권 매각 수순인듯”… 회사측 “M&A 실탄 마련용”

행남자기의 오너 일가가 보유 지분을 잇달아 처분하면서 경영권 매각에 나선 것 아니냐는 관측이 흘러나오고 있다.

16일 행남자기는 김용주 회장의 모친인 김재임 씨가 보유 지분 전량(10.52%)을 처분했다고 공시했다. 이에 앞서 12일엔 김 회장의 동생인 김태성 사장이 보유 지분 10.52% 가운데 5.96%를 장외에서 팔았고, 또 다른 동생인 김태형 씨와 김흥주 씨도 각각 3.31%와 0.83%를 매도했다. 이로써 김 회장을 포함한 최대 주주 측이 보유한 지분은 종전 58.68%에서 38.06%로 줄었다.

잇단 지분 매각에 대해 경영권 매각설이 흘러나온 이유는 최근 행남자기가 경영난을 겪고 있기 때문이다. 행남자기는 고 김창훈 창업 회장과 그의 장남 고 김준형 명예회장이 1942년 행남사라는 이름으로 창업했다. 토종 도자기 업체로 꾸준히 사랑받았지만 최근 국내 시장에 진입한 포트메리언 등 해외 식기 브랜드에 밀려 매출이 꾸준히 감소했다. 행남자기의 2012년 매출은 461억 원으로 전년보다 14.1% 감소했다. 그해 30억 원의 영업적자를 냈다. 지난해 매출도 4.7% 줄어든 439억 원에 그쳤다. 올해 1분기(1∼3월)에는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20% 증가했지만 영업손실로 3억 원의 적자를 냈다.

행남자기 측은 경영권 매각설을 부인했다. 행남자기 측은 이날 조회공시 요구에 대한 답변에서 “대주주 지분 일부를 장외 매도했으나 경영권 매각 추진 보도는 사실이 아니다. 주식 매각으로 자금을 조달해 신규 사업을 확장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매각 가격이 주당 3000원으로 현재 주가보다 낮고, 특정 컨설팅 업체가 소개한 투자자들이 주식을 인수했다는 설이 퍼지며 여러 해석이 나오는 상황이다.

한편 16일 증권시장에서는 행남자기 매각설이 돌며 주가가 급등했다. 올해 초만 해도 2900원에서 3000원대를 오르락내리락하던 행남자기 주가는 이날 개장 직후 한때 지난 1년여를 통틀어 가장 높은 수준인 6200원까지 올랐다. 오후 들어 상승세가 주춤해지다 전일 대비 2.08% 떨어진 5660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최고야 기자 best@donga.com
#행남자기#오너#주식#경영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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