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경기]“암행감찰로 공무원 갑질 없앨 것”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6월 1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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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초단체장에게 듣는다]김만수 부천시장 당선자

재선에 성공한 김만수 부천시장은 12일 본보와의 인터뷰를 통해 “5기 때 추진했던 정책 기조를 그대로 이어 나가고 광역교통망 등 시민 편의와 관련된 시책을 마무리 짓겠다”고 말했다. 부천시 제공
재선에 성공한 김만수 부천시장은 12일 본보와의 인터뷰를 통해 “5기 때 추진했던 정책 기조를 그대로 이어 나가고 광역교통망 등 시민 편의와 관련된 시책을 마무리 짓겠다”고 말했다. 부천시 제공
“세월호 침몰 참사 이후 국민들의 공직자에 대한 불신이 아주 심각하다는 사실을 뼈저리게 확인했습니다. 공무원의 능력보다 태도에 문제가 많다고 보입니다.”

김만수 경기 부천시장 당선자(50·새정치민주연합)는 이번 6·4지방선거에서 새누리당 후보를 10.7% 차로 누르고 재선에 성공했다. 김 당선자는 노무현 정부 시절 청와대 대변인을 지냈고, 야권 성향이 강한 부천에서 시의원을 거쳐 총선에 출마하기도 했다.

그는 이번 선거운동 기간에 유권자들로부터 공직사회를 바꿔달라는 요구를 가장 많이 받았다고 한다. 이 사안은 공약으로 내건 ‘부천발전 프로젝트 10대 분야, 100대 약속’에는 포함돼 있지 않지만 제1호 실천과제로 삼기로 했다. 김 당선자는 “박근혜 대통령이 강조한 공직사회의 적폐가 심각해 이것을 청산해야 공약도 제대로 실천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공무원들의 고압적인 자세를 바꾸기 위해 교육, 훈련, 워크숍 등을 활성화하고 민원창구에 대한 암행감찰을 지속적으로 벌일 것입니다. 민원인에게 ‘갑’처럼 행동하는 공무원에 대해 자체 점검을 강화하겠습니다.”

김 당선자는 또 온·오프라인을 통해 공직사회 분위기 혁신을 위한 포상(인센티브)과 벌칙 시행을 꾸준히 펼치기로 했다.

그는 시정 슬로건으로 내건 ‘문화특별시 조성 사업’에도 큰 비중을 두고 있다. 김 당선자는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와 국제만화축제가 꾸준히 이어지면서 부천의 영화, 만화, 부천필하모닉오케스트라는 ‘글로벌 수준’에 이르렀다”며 “엘리트 예술이 자리 잡은 만큼 이제 시민 속 문화예술을 활성화할 단계”라고 설명했다.

이를 위한 첫걸음으로 90만 명에 가까운 부천시민 중 3분의 1인 30만 명을 ‘생활예술 동호인’으로 육성하는 정책이 추진된다.

“부천에 34만 가구가 있는데 1가구에 한 사람 정도가 악기 연주, 합창, 전통예술, 미술, 문학 등 문화예술을 실비로 배울 수 있는 프로그램과 강사진을 마련할 것입니다. 각 학교에서 진행하는 아트밸리사업과 연계해 시너지 효과를 낼 예정입니다.”

그는 재임 기간에 부천문화예술회관 건립 사업을 매듭짓기로 했다. 그는 “문화예술회관 건립 후보지를 원점에서 재검토해 현실적 방안을 조속히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서울 신도림역 주변의 ‘디큐브시티’를 모델로 삼아 시유지를 사들인 개발자로부터 쇼핑몰, 호텔 중간에 문화예술공간을 기부받는 방안을 검토하기로 했다.

그는 광역교통망 구축에도 의욕을 보이고 있다. “2017년 대곡∼소사∼원시 지하철이 개통되고, 부천에서 서울 강서와 홍대입구로 연결되는 광역철도도 개통될 수 있을 겁니다. 부천에 격자형 광역교통망이 형성돼 서울 출퇴근자들의 교통 불편이 상당히 해소될 겁니다.”

부천시와 서울 강서구, 마포구는 최근 원종역∼홍대입구 지하철 타당성 공동용역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고, 건설비 분담률과 타당성 조사 결과를 9월경 발표할 예정이다.

박희제 기자 min07@donga.com
#김만수#부천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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