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안쓰는 지하보도, 창작-전시공간 이용을”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6월 1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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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연세대앞 등 11곳 대여… 비영리 목적 사용땐 점용료 면제

서울 송파구청 앞 지하보도에는 지역 중·고교와 연계해 교복을 기증받아 저렴하게 판매하는 ‘교복은행’이 있어 지역 학부모와 학생에게 인기다. 바로 옆에는 거리문고와 실버악단 연주회 연습실이 있어 주민들이 수시로 드나든다. 인근 신천 지하보도 역시 창업 준비자를 위한 사무실과 강의실인 창업 인큐베이터 공간으로 활용 중이다.

마포구 아현초교 앞 지하보도는 음악 창작 공간으로, 중구 염천 지하차도는 청소원들의 휴게소로 이용된다.

서울시는 이처럼 건널목 설치 등으로 이용자가 없어진 지하보도 11곳을 시민에게 대여한다고 15일 밝혔다.

지하보도는 지하에 설치된 횡단보도로 과거 차량 위주의 교통 소통을 위해 많이 설치됐다가 최근 교통 여건 변화로 점차 줄어드는 추세다. 현재 서울시 지하보도는 모두 88곳으로 이번에 활용 대상은 옥수, 휘경, 길음시장, 연세대 앞, 아현초교 앞, 낙천대, 예술의전당2, 역삼, 선릉 등 기능을 상실한 11곳.

지하보도 활용을 원하는 기관, 단체, 개인은 해당 자치구 도로과나 서울시 도로시설과(02-2133-1676)에 문의하면 타당성 검토를 거쳐 창작 공간, 전시·보관 공간, 인접 건물 부속 시설로 사용할 수 있다. 비영리 목적으로 사용하면 점용료를 면제해 준다.

조성일 도시안전실장은 “이용자가 없어 기능이 상실돼 자칫 우범화될 수 있는 안전 사각지대를 시민 공간으로 탈바꿈할 수 있다는 점에서 효과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조영달 기자 dalsarang@donga.com
#지하보도 대여#창작공간 대여#전시공간 대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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