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각 키워드는 ‘경제 살리기’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6월 1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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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기 경제팀 정책방향]
“집권 후반기 라인업 앞당겨” 평가… 지지층 결집 겨냥 보수중심 인선
朴대통령 16일 중앙亞 3국 순방 출국

박근혜 정부의 중반기 ‘라인업’이 구성됐다. 박 대통령은 세월호 참사로 정부 불신이 깊어지자 인적 쇄신 카드로 분위기 반전을 시도했다. 하지만 12일 청와대에 이어 13일 내각 개편 결과는 당초 예상과 달랐다. 국민 통합과 개혁 성향을 인선 기준으로 삼을 것이라고 봤으나 오히려 측근과 보수 성향 인사를 전진 배치했다.

여권에서는 박 대통령이 특유의 승부수를 띄웠다는 시각이 많다. 국민 통합 같은 모호한 목표 대신 경제 활성화 등 구체적 성과로 국민의 평가를 받겠다는 구상이라는 것이다. 일각에선 집권 후반기 라인업을 미리 출전시켰다는 평가도 나온다. 이번 인선을 통해 박 대통령은 경제에 모든 것을 걸겠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최측근인 최경환 새누리당 의원을 경제부총리 후보자에 앉혀 시장에 분명한 사인을 보냈다. 안종범 대통령경제수석비서관의 임명, 최양희 미래창조과학부 장관의 발탁, 윤상직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의 유임 등 최경환 후보자와 가까운 인사들이 곳곳에 배치돼 ‘최경환에 의한, 최경환을 위한 인선’이란 평가까지 나온다.

하지만 이런 친정체제 구축은 ‘양날의 칼’이다. 국정 장악력을 높여 경제 활성화 드라이브를 걸고, 여당의 지원을 끌어내는 데는 최상의 카드다. 반면 국민의 피부에 와 닿는 구체적 성과를 내놓지 못한다면 그 화살이 박 대통령을 직접 향할 수 있다. 2기 내각이 실패한다면 더이상 수습할 ‘선수’가 없는 점도 큰 부담이다.

보수 성향 인사의 발탁은 지지층 결집을 통해 야권의 공세에 밀리지 않겠다는 포석이 담긴 것으로 풀이된다. 문창극 국무총리 후보자를 비롯해 ‘반(反)전교조’ 성향이 뚜렷한 김경수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후보자, 김관진 대통령국가안보실장 등 핵심 포스트에 전임자보다 더 보수적인 인사들을 포진시켰다. 김기춘 대통령비서실장과 황교안 법무부 장관, 김영한 대통령민정수석비서관 등 ‘공안통 라인업’도 눈에 띈다.

박 대통령은 16일 우즈베키스탄을 시작으로 카자흐스탄, 투르크메니스탄 등 중앙아시아 3개국을 국빈방문한 뒤 21일 귀국한다.

이재명 기자 egija@donga.com
#박근혜 정부#경제 살리기#내각 개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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