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요직 빅5’ 서울대 교육학과 독점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6월 1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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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부장관 - 靑교문수석 - 교육비서관 - 평가원장 - 개발원장…

청와대 교육문화수석에 이어 교육부 장관 내정자가 발표되면서 교육계에 서울대 교육학과의 독주로 정책이 편향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교육 정책 결정에 큰 영향을 미치는 다섯 자리를 서울대 교육학과가 싹쓸이한 탓이다. 교육 정책을 결정하는 주요 자리가 동시에 서울대 교육학과만으로 채워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김명수 교육부 장관 내정자를 비롯해 새로 선임된 송광용 수석, 유임된 김재춘 대통령교육비서관은 서울대 교육학과를 졸업하고 서울대 교육학과에서 석사 학위를 받았다. 여기에 양대 교육 관련 국책기관인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의 김성훈 원장, 한국교육개발원의 백순근 원장도 서울대 교육학과 학사, 석사 출신이다. 1948년생인 김 장관 내정자를 선두로 1963년생인 김 비서관에 이르기까지 다섯 사람은 15년 이내에 몰려 있다. 학부는 물론이고 대학원에서 수업을 같이 듣거나 함께 조교 생활을 하는 등 오랜 인연을 맺고 있다.

공직뿐만 아니다. 교육부가 진행 중인 주요 정책 연구를 맡은 책임자도 대부분 서울대 교육학과 출신이다. 정부가 최근 진행한 고교교육 정상화 기여대학 지원사업 선정, 7월 발표 예정인 문이과 통합형 교육과정 개발 등은 서울대 교육학과 출신의 사립대 교육학과 교수들이 주도하고 있다.

교육계에서 서울대 사범대 출신들이 요직을 독점한 것은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 역대 교육부 장차관과 유관 기관장 중에는 유독 서울대 교육학과, 사회교육과, 윤리교육과 등 사범대 출신이 많았다. 이 때문에 교육계에는 ‘서울 사대 마피아’라는 말이 통용될 정도다.

이번 교육부 장관 인선은 사회부총리로 격상된 가운데 진보교육감이 대거 당선된 시기에 이뤄지는 만큼 유연성과 조정 능력이 어느 때보다 중시됐던 상황. 이에 역행해 특정 학과 선후배들이 교육정책을 좌지우지하는 것은 자칫 순혈주의, 인맥에 따른 정책 독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김희균 기자 foryou@donga.com
#교육 요직#서울대 교육학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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