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속의 이 한줄]청년 잡스의 면접관은 그의 눈을 보고 뽑았다는데…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6월 1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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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직원들을 회사의 방식대로 훈련시킬 수는 있지만 그들이 열정을 갖게끔 훈련시킬 수는 없다. 길게 보면 열정을 가진 사람들이야말로 회사에 가장 큰 기여를 한다. ―나는 스티브 잡스를 이렇게 뽑았다(놀란 부쉬넬·미래의 창·2014) 》

처음부터 창업한 사람이 아니고는 누구에게나 상사가 있기 마련이다. ‘창조와 혁신의 아이콘’으로 불리는 스티브 잡스에게도 상사가 있었다. 이 책은 잡스가 1974년 비디오 게임 제작업체 ‘아타리’에 입사했을 때 잡스를 뽑았던 당시 아타리의 최고경영자(CEO), 놀란 부쉬넬의 이야기다. 부쉬넬은 이 책에서 잡스와의 일화를 비롯해 창의적인 인재를 뽑을 수 있는 채용 팁과 일하고 싶은 회사를 만들기 위한 방법 등을 소개한다. 부쉬넬은 오늘날 ‘비디오 게임의 아버지’로 불리고 있으며 뉴스위크가 뽑은 ‘세상을 바꾼 50명’ 중 한 명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부쉬넬은 잡스를 뽑았던 결정적인 이유로 ‘눈’을 꼽았다. 면접장에서 잡스는 상대방의 눈을 똑바로 쳐다보고 이야기를 했는데 부쉬넬은 그의 눈에서 불안해하지 않는 열정을 보았다고 했다. 잡스는 자신의 아이디어를 자신 있게 말할 줄 알았고, 틀에 박힌 대답을 하지도 않았다. 부쉬넬에 따르면 오로지 열정을 가진 사람만이 그렇게 행동할 수 있다는 것이다.

저자는 채용담당자에게 조언한다. 칵테일파티에서든 정식 면접에서든 항상 지원자의 열정에 대해 물어보라고. 열정이 없는 자라면 할 말이 없어 곤혹스러워하겠지만 열정적인 사람이라면 마치 댐이 무너지는 것처럼 평소 자기 생각을 마구 쏟아낼 것이기 때문이다. 또 저자는 창의적인 인재를 뽑기 위해서는 그들이 열정적으로 일할 수 있는 회사를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고루한 원칙주의자들만 모인 회사에서 어떻게 창의력이 넘치는 인재들을 뽑겠느냐는 말이다.

상반기 채용 시즌이 다가왔다. ‘제2의 스티브 잡스’를 찾고 있는 인사담당자들과 애타게 일자리를 찾고 있는 구직자들이 읽어볼 만하다.

정지영 기자 jjy0166@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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