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 中 1-3-4위 車업체에 배터리 공급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6월 1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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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륙 전기車시장 공략 본격화
상하이자동차 등 4개 회사서 10만대 넘는 수주 물량 확보
수천억원 규모 신규매출 기대

국내 배터리 업체들의 중국 전기자동차 시장 공략이 본격화되고 있다. 중국은 전기차 보급률이 향후 세계에서 가장 빠르게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는 곳이다.

LG화학은 중국 완성차 업체 상하이자동차 및 코로스와 전기차용 배터리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고 15일 밝혔다. LG화학 관계자는 “이번 계약으로 기존 거래처인 디이자동차. 창안자동차를 포함해 완성차 업체 4곳에 전기차용 배터리를 공급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상하이차는 지난해 중국 내에서 500만 대 이상을 판 자동차 업계 1위 업체다. 디이자동차는 3위, 창안자동차는 4위다. 이 회사들은 지난해 중국 시장에서 승용차 1024만 대를 팔아 전체(1793만 대)의 약 57%를 차지했다.

LG화학이 이번 계약을 포함해 중국 4개사로부터 확보한 수주 물량은 10만 대 이상이다. 이를 통해 수천억 원 규모의 신규 매출이 예상된다. 다만, LG화학은 이번 계약의 구체적인 규모는 “계약서상 비밀”이라며 공개하지 않았다. LG화학은 지난해 기준으로 세계 전기차 리튬이온배터리 시장의 36%를 점유한 1위 업체다.

LG화학은 이번 계약과 관련된 보도자료를 내면서 ‘중국에 향후 핵심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선언했다. 권영수 LG화학 전지사업본부장은 “중국 내 생산기지 확보가 불가피한 만큼 하반기(7∼12월) 합작법인 등 중국 진출을 구체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 정부는 미세먼지 대책의 핵심으로 전기차 보급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으며 2020년까지 누적으로 500만 대의 전기차를 보급하겠다는 신에너지 자동차 보급 정책을 세워 추진하고 있다. BMW는 최근 ‘2019년에는 중국이 세계 최대 전기차 시장으로 떠오를 것’이라는 전망을 발표하기도 했다.

전기차 배터리 분야에서 LG화학을 뒤쫓고 있는 삼성SDI와 SK이노베이션도 중국 시장 공략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삼성SDI는 올 1월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고향인 산시(陝西) 성 시안(西安)에서 전기차 배터리 공장 건설에 대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올해 하반기에 착공해 내년 하반기부터 본격적으로 가동할 예정이다. SK이노베이션은 베이징자동차 등과 합작해 전기차 1만 대 공급 능력을 지닌 배터리 공장을 짓고 있다. 올해 말 완공 예정이며 이를 바탕으로 중국 내 전기차 배터리 시장점유율 1위 업체로 도약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국내 업체들은 또한 AESC, 파나소닉 등 일본 배터리 업체들과도 중국 시장에서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장원재 기자 peacechaos@donga.com
#LG화학#중국#전기자동차 배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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