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창극 “위안부는 반인륜적 범죄” 위안부 발언 사과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6월 15일 22시 4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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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창극 총리 후보자가 15일 오후 출근길 창성동 별관에서 기자간담회를 자청하고 자신의 과거발언으로 피해를 입은 사람들에게 사과를 하고 있다. 원대연 기자 yeon72@donga.com
문창극 총리 후보자가 15일 오후 출근길 창성동 별관에서 기자간담회를 자청하고 자신의 과거발언으로 피해를 입은 사람들에게 사과를 하고 있다. 원대연 기자 yeon72@donga.com

문창극 총리후보자, 위안부 발언 사과

문창극 신임 국무총리 후보자가 논란이 된 과거 교회 강연 발언과 칼럼 내용에 대해 "저의 진심을 정확하게 전달하지 못한 표현의 미숙함을 대단히 송구스럽게 생각한다"며 사과했다.

문 후보자는 15일 서울 정부청사 창성동 별관 사무실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이같이 말하고, 논란이 된 일본 군위안부 발언에 대해 "위안부는 분명히 반인륜적인 범죄 행위"라며 "위안부 발언으로 상처받으신 분에게 진심으로 사과한다"고 밝혔다.

문 후보자는 "세 딸의 아버지로 누구보다 더 참담하게 여기고 분개하고 있다. '왜 일본이 독일처럼 사과를 하지 못할까. 왜 좀 진정성 있게 사과하지 않을까. 그들의 진정한 사과로 우리 마음을 풀 수 있을 텐데'라는 생각에서 쓴 글"이라며 "또한 진실한 사과가 전개되지 않고, 금전적 배상에 치우치는 것 같은 당시의 협상에 대해 지적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문 후보자는 언론인 시절 전직 대통령에 대해 쓴 칼럼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문 후보자는 노 전 대통령 서거 직후인 2009년 5월 '공인의 죽음'이란 칼럼에서 "그의 행동은 적절치 못했다. 그 점이 그의 장례절차나 사후 문제에도 반영돼야 했다"라고 했다. 4개월 뒤 김대중 전 대통령이 와병 중일 때는 김 전 대통령의 비자금 의혹을 제기해 비난을 샀다.

그는 "노무현 대통령 관련 칼럼도 전직 대통령인 국가 원로가 자살이라는 극단적인 방법을 택한 것은 공인 행동으로는 적절하지 못했다는 점을 언론인으로 지적한 것"이라며 "유족과 국민들게 불편한 감정을 갖게 해드렸다면 송구스럽다"고 사과했다.

또한 문 후보자는 "김대중 대통령 관련 칼럼은 당시 시중에 일부 회자된 비자금 문제나 해외재산 도피 의혹에 대한 것인데, 당시 김 대통령의 병세가 위중한 상황이어서 가족들과 그분을 사랑하는 모든 분들께 몹시 서운한 감정을 갖게 한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문 후보자는 일본 식민 지배와 남북 분단이 하나님의 뜻이라는 교회 강연에 대해 "교회 안에서 같은 믿음을 가진 사람들과 나눈 역사의 종교적 인식"이라며 "전체 강연 내용 보시면 아시겠지만 우리민족에게는 시련과 함께 늘 기회가 있었다는 취지의 강연을 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식민 지배와 남북분단이라는 시련을 통해 우리 민족이 더 강해졌다. 그 시련을 통해 우리는 해방을 맞이했고 공산주의를 극복했기 때문"이라며 "그 때문에 오늘의 부강한 대한민국이 되었다. 지금 우리 앞에 놓인 명제는 조국 통일이다. 통일도 이뤄질 것을 믿기에 이 분단의 상황은 아프지만 견딜 수 밖에 없다는 취지의 말이었다"고 밝혔다.

문 후보자는 조선 민족이 게으르다는 말에 대해서는 1894년 영국 왕립지리학회 회원인 비숍 여사의 기행문 '조선과 그 이웃나라들'에 나온 내용을 소개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문 후보자는 "비숍 여사가 관찰한 바에 따르면, 당시 조선 사람들이 일하지 않은 것은 양반들의 수탈 때문이다. 간도나 연해주로 이주해간 조선인들은 열심히 일을 했다"라며 "나라가 잘 되기 위해서는 위정자들이 똑바로 해야 한다는 취지로 발언을 한 것이다. 백성 안위 생각안하고 수탈에 열 올린 당시 위정자 탓에 나라 잃은 것 지적한 것"이라고 말했다.
문 후보자는 그러나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는 '자진 사퇴' 주장에 대해서는 답하지 않았다.

그는 "지금 문제가 되고 있는 것들은 모두 언론인으로 한 일이다. 제가 이제 공직을 맡게 된다면, 그에 맞는 역할과 몸가짐을 해야 한다"라며 청문회 돌파 의지를 밝혔다.

사진=문창극 총리후보자, 위안부 발언 사과
동아닷컴 디지털뉴스팀 기사제보 dnew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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