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경남]지자체-기업 손잡고 부도기업 되살렸다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6월 1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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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성군-부산 비엔그룹 투자협약
비아이피 공장인수해 재가동… 비정규직 등 지역주민 90여명 채용

조선기자재 분야 우량기업인 부산의 BN그룹이 인수한 경남 고성군 회화면 비아이피 고성공장이 13일 개소식을 갖고 본격 가동에 들어갔다. BN그룹 제공
조선기자재 분야 우량기업인 부산의 BN그룹이 인수한 경남 고성군 회화면 비아이피 고성공장이 13일 개소식을 갖고 본격 가동에 들어갔다. BN그룹 제공
침체된 지역경제와 조선산업을 살리기 위해 지방자치단체와 기업이 손을 맞잡고 공장을 돌린다. 부산에 본사가 있는 조선기자재 분야 우량기업인 비엔(BN)그룹은 “올해 초 인수한 경남 고성군 회화면 비아이피㈜ 고성공장(전 바칠라캐빈)이 최근 재가동에 들어갔다”고 15일 밝혔다. 개소식에는 하학렬 고성군수 당선인을 비롯해 조의제 비엔그룹 회장, 유영호 비아이피 대표, 지역주민 등 100여 명이 참석했다.

1986년 핀란드의 세계적인 기업 바칠라그룹의 합작 자본으로 설립된 바칠라캐빈은 2012년 8월 약 32억 원의 만기어음을 상환하지 못해 부도 처리됐다. 2008년 하반기 이후 지속되고 있는 글로벌 조선 불황이 부도의 원인이었다.

이 여파로 국내 최초 조선산업 특구인 고성군의 지역경제가 침체되자 해양플랜드 시장 확대를 모색하던 부산의 비엔그룹이 지난해 12월 고성군과 ‘100억 원 이상의 대규모 투자협약(MOU)’을 체결했다.

당시 협약은 비아이피가 바칠라캐빈 4개 공장과 3만 m² 규모의 공장용지를 인수해 해양플랜트 특화공장을 설립하기로 한 것. 또 비정규직을 포함해 고용인원 100여 명 중 일정 비율을 지역주민으로 채우기로 약속했다.

이에 따라 비엔그룹은 2월 바칠라캐빈의 지분을 완전 인수한 뒤 최근까지 공장 정상화에 주력했다. 본사의 전문인력 25명을 파견하고, 지역주민 33명도 고용했다. 연말까지는 지역민을 60여 명 더 채용한다.

선박 내장재 국내시장 점유율이 45%인 비아이피는 고성공장을 가동하면 시장점유율을 65% 이상으로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연매출 규모는 6000여억 원으로 예상했다.

특히 고성공장을 해양플랜트사업 거점 생산기지로 육성하면서 그룹의 사업을 다각화해 세계적인 조선·해양 복합기업으로 성장할 계획이다.

비엔그룹은 조선기자재와 관련한 세계 1위 상품을 4개나 보유하고 있다. 조선기자재 인증서만도 400개가 넘는다. 2003년 선박용 방화 벽체 패널이 정부지정 세계 일류상품으로 처음 선정됐고 선박용 방화 천장 패널과 조립식 욕실·객실이 세계 일류상품으로 연이어 지정됐다. 이 중 선박용 방화 벽체 및 천장 패널은 세계시장 점유율이 30%를 웃돌고 있다.

비엔그룹은 모기업인 비아이피를 포함해 비엔스틸라, 대선주조 등 16개 계열사를 거느린 부산의 중견기업이다. 조의제 회장은 “조선경기가 회복세를 보이는 가운데 비아이피 고성공장이 본격 가동에 들어가 선제적 대응이 가능하게 됐다”며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조용휘 기자 silen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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