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유럽의 뜨거운 태양이 대관령에 뜬다

  • 스포츠동아
  • 입력 2014년 6월 15일 17시 1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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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써 1년인가”하는 마음이 드는 것은 대관령국제음악제 때문이다. 클래식 음악팬들에게 대관령국제음악제는 이미 일종의 ‘절기’가 되었다. 대관령국제음악제가 열린다는 소식이 들려오면, 그렇다. 여름이 시작되었다는 얘기다.

대관령국제음악제는 올해 11회를 맞았다. 세계적인 클래식 연주가인 정명화, 정경화 자매가 올해도 예술감독을 맡았다. 7월15일부터 8월5일까지 강원도 평창군 알펜시아리조트 등 강원도 곳곳에서 클래식 음악의 축제를 연다.

지난해는 10주년을 기념해 ‘Northen Lights-오로라의 노래’가 주제였다. 북유럽 5개국 천재 음악가의 음악이 축제의 주연이었다. 올해는 지중해의 아름다운 태양이 빛나는 이탈리아와 스페인이 바통을 이어받는다. 주제는 이탈리아 나폴리 민요로도 귀에 익숙한 ‘오 솔레미오(O Sole Mio·나의 태양)’. 남유럽의 음악이 품고 있는 충만한 영감과 다채로움을 내세운다.

남유럽은 클래식 음악의 뿌리 중의 한 곳이다. 특히 이탈리아는 작곡과 연주의 명장들뿐만 아니라 스트라디바리우스, 과르네리우스 등 위대한 현악기 명인들을 배출했다. 포르테, 알레그로, 아다지오와 같은 음악용어의 대부분이 이탈리아산이다.

대관령국제음악제의 하이라이트는 뭐니 뭐니 해도 저명연주가 시리즈다. 대관령국제음악제가 해외에서도 유수의 클래식음악제로 인정을 받게 되면서 매년 내한하는 아티스트의 수준도 날로 높아지고 있다. 클래식음악 팬들로서는 유명한 외국 아티스트의 연주를 평소보다 훨씬 저렴한 값에 감상할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하다.

미국 메트로폴리탄 오페라 스타들도 처음으로 대관령을 찾는다. 오페라의 황금시대를 꽃 피운 남유럽의 오페라 아리아와 민요를 선사한다. 메트로폴리탄의 신예스타 캐슬린 김(소프라노), 엘리자벳 드숑(메조 소프라노)이 지중해의 태양을 대관령에 옮겨올 예정이다.

강원도 곳곳에서 연주회를 여는 ‘찾아가는 음악회’도 10회 마련됐다. 음악제 기간에는 공연 외에도 마스터클래스, 음악가와의 대화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문의 02-725-3394)

양형모 기자 ranbi@donga.com 트위터 @ranbi3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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