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잉글랜드-이탈리아] ‘악동’ 발로텔리 결승골, 루니 못 넣어

사진=ⓒGettyimages멀티비츠

'잉글랜드-이탈리아', '발로텔리 결승골', '죽음의 D조'

이탈리아와 잉글랜드의 '죽음의 D조' 경기에서는 '악동' 발로텔리와 루니의 맞대결로도 관심을 모았다.

가나 출신 이민자 부부에게서 태어나 가난 때문에 이탈리아로 입양된 발로텔리는 갖가지 악행으로 매스컴에 오르내렸다. 인터 밀란에서 뛸 때 TV토크쇼에 라이벌 AC밀란의 유니폼을 입고 출연해 논란을 일으켰고,맨시티로 와서는 맨유 더비전을 하루 앞두고 자신의 집에서 불꽃놀이를 하다가 방화 사고를 냈다. 루니도 경기장에서 과격한 행동으로 퇴장을 자주 당한다거나 경기장 밖에서는 폭행, 섹스 스캔들 등 끊임없이 각종 사건의 중심에서 굴곡을 겪었다.

15일(한국시간) 브라질 마나우스의 아마조니아 경기장에서 열린 2014 브라질 월드컵 조별리그 D조 첫 경기는 이탈리아가 잉글랜드의 대결이었다. 이날 첫 월드컵 본선 경기에 출전한 발로텔리는 결승골로 이탈리아를 승리로 이끈 영웅이 됐으나 루니는 월드컵 무득점 징크스를 깨지 못했다.

발로텔리는 전반 추가시간 위협적인 슈팅으로 잉글랜드의 간담을 서늘하게 했다. 안드레아 피를로의 패스를 페널티지역 왼쪽에서 받아 오른발로 날카로운 슈팅을 날렸다. 비록 필 자기엘카가 필사적으로 막아내 골로 연결되지는 않았지만 깨끗한 슛이었다.

그러나 후반 5분 발로텔리는 경기를 지배하는 자로 우뚝 섰다. 안토니오 칸드레바(라치오)의 크로스를 정확한 헤딩슛으로 마무리하며 월드컵 본선 데뷔골을 결승골로 장식한 것이다.

발로텔리는 경기의 최우수선수인 '맨 오브 더 매치'로 선정되는 기쁨을 누렸다. 발로텔리는 "잉글랜드가 무척 좋은 팀이고 더운 날씨와도 싸워야 했지만 좋은 경기를 했다"면서 "힘들었지만 이겼다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전반전까지는 루니도 만만치 않은 활약을 보였다. 루니는 전반 37분 왼쪽 측면을 돌파해 대니얼 스터리지(리버풀)에게 정확한 크로스를 배달해 동점골을 도왔다. 그러나 후반에는 그런 모습을 이어가지 못했다.

후반 17분 그는 레이턴 베인스(에버턴)의 패스로 절호의 기회를 잡았으나 슈팅이 살짝 왼쪽으로 빗나갔다. 아쉬운 순간이었다. 루니는 후반 33분 코너킥 키커로 나섰지만, 엉뚱한 곳으로 보내는 실수를 저지르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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