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짝퉁 만들어도 좋아”… 통큰 테슬라, 전기車 특허 모두 공개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6월 1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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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후 개발 신기술도 다 풀기로
美 8개州 “무공해車 330만대 보급”… 현대차 수소車 본격 인도 개시

미국 전기차 업체 테슬라가 보유한 특허를 아무나 공짜로 갖다 쓸 수 있도록 공개하기로 했다. 전기차 시장을 키우기 위한 조치다. 자동차 업체가 특허를 무료로 공개하는 것은 사상 처음이다.

엘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사진)는 12일(현지 시간) 테슬라 블로그에 “우리의 모든 특허는 당신 것입니다”라는 제목의 글을 올리고 이같이 밝혔다. 머스크 CEO는 블로그를 통해 “매력적인 전기차를 만드는 길을 미리 닦아놓겠다고 해놓고 우리의 지식재산권을 다른 사람들이 못 쓰게 한다면 전기차 시장을 키우려는 테슬라의 목표와 반대되는 것”이라며 “우리 경쟁자는 소규모 전기차 제조업체가 아니라 매일 수많은 자동차를 쏟아내는 내연기관 자동차 업체”라고 말했다.

테슬라는 자동차 제작 및 충전소 기술에 대한 특허를 공개하고 향후 개발하는 새 기술도 모두 공개할 계획이다. 다만 파나소닉과 함께 개발한 배터리에 관한 특허는 공개하지 않는다.

미국 주 정부들도 ‘무공해차’ 확산에 팔을 걷어붙였다. 최근 캘리포니아, 코네티컷, 메릴랜드, 매사추세츠, 뉴욕, 오리건, 로드아일랜드, 버몬트 등 8개 주는 2025년까지 330만 대 이상의 무공해차를 보급하겠다고 밝혔다.

무공해차는 배기가스가 나오지 않는 차량으로 전기차, 수소연료전지차, 플러그인하이브리드차가 해당한다. 이들 주정부는 무공해차를 구매할 때 할부금융 혜택을 주고 카풀 전용도로 통행을 허가해주는 등 장려책을 펴기로 했다. 지난해 말 기준으로 미국에 보급된 무공해차는 약 20만 대로 추산된다.

미국은 무공해차 격전지로 떠올랐다. 올해 BMW가 전기차 ‘i3’와 플러그인 하이브리드차 ‘i8’, 메르세데스벤츠가 B클래스 전기차를 내놓는 등 미국에서 팔리는 무공해차는 지난해 16개 모델에서 올해 26개로 늘었다. 현대자동차는 10일(현지 시간) 수소연료전지차 ‘투싼ix’를 미국 고객들에게 인도하기 시작했다. 도요타는 내년으로 계획했던 일정을 앞당겨 연말부터 수소연료전지차를 생산하기로 했다.

강유현 기자 yhkang@donga.com
#테슬라#전기차 특허#무공해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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