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드게임 레시피] 오르락내리락, 바나나 쟁탈전 '바나나몽키'

  • 동아닷컴
  • 입력 2014년 6월 13일 20시 1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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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교육이나 건전한 놀이를 목적으로 보드게임을 찾는 사용자가 점차 늘고 있다. 또한 '모두의 마블'이 성공함에 따라, IT/게임 업계에서도 교육 서비스나 게임으로 활용하기 좋은 보드게임을 발굴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이에 IT동아는 매주 다양한 보드게임 정보를 제공하고자 한다.

“가위 바위 보, 가위 바위 보”

혹시, 어린 시절 즐기던 ‘계단 놀이’을 기억하는 이들이 있을까. 계단 아래에서 참가자들끼리 가위바위보를 하고, 이긴 사람이 계단을 올라가는 놀이 말이다. 바위를 내고 이기면 1걸음, 가위를 내고 이기면 2걸음, 보를 내고 이기면 3걸음을 올라갈 수 있지만, 보만 내서는 이길 수 없었기에 흥미진진했다. 이렇게 자꾸자꾸 계단을 올라가서 먼저 정상에 도달하는 사람이 승리하는 게임이었다.

보드게임 중에서도 계단 놀이와 꽤 유사한 게임이 있는데, 바로 ‘바나나몽키(Monte Banana)’다. 바나나몽키는 카드를 내고 해당 카드에 적힌 숫자만큼 말을 이동하고, 카드를 모두 사용했을 때 자신의 원숭이 말이 가장 높은 곳에 있으면 승리하는 게임이다.


플레이어들은 1부터 5까지 적힌 숫자 카드를 각각 나눠 갖는다. 자기 차례가 될 때마다 숫자 카드를 한 장씩 내고, 카드에 적힌 숫자만큼 원숭이 말을 이동한다.

원숭이 말을 이동할 때는 몇 가지 규칙이 있다. 첫째, 이동할 때는 위로 올라가거나 아래로 내려가는 등, 한 방향으로만 이동해야 한다. 아래로 이동하다가 방향을 바꿔서 위로 올라갈 수는 없다. 숫자 4를 내고 3칸 올라간 뒤 1칸을 내려오는 방식은 안 되고, 4칸을 올라가거나 4칸을 내려가야만 한다. 둘째, 다른 원숭이 말이 있는 칸은 건너뛰고 그 칸은 이동한 칸으로 세지 않는다. 셋째, 카드에 적힌 숫자보다 빈 칸이 적은 방향으로는 이동할 수 없다. 예를 들어 숫자 5를 냈는데 올라갈 수 있는 칸이 3칸이라면, 아래로 내려가야만 한다.


카드를 낼 때는 바로 앞 사람이 낸 카드와 똑같은 숫자를 낼 수는 없으니 주의해야 한다. 앞사람이 숫자 3을 냈다면 나는 3이 아닌 다른 숫자를 내야 한다. 물론, 손에 남은 카드가 그것밖에 없다면 낼 수 있다. 카드 다섯 장을 모두 사용했을 때 가장 높은 위치에 있는 사람이 승리하니, 카드를 계획적으로 사용해야 한다. 게임에서 이기면 바나나 토큰을 획득할 수 있으며, 게임을 계속 진행해서 바나나 토큰 5개를 먼저 모은 사람이 최종 승리한다.


바나나몽키는 짧은 시간에 깊이를 맛볼 수 있는 게임이다. 이 게임의 묘미는 카드를 다 사용했을 때 비로소 순위가 정해진다는 데 있다. 게임 중간에 정상에 오르는 것은 의미가 없고, 모든 사람이 카드를 다 쓴 뒤에 가장 높은 곳에 있어야 한다. 카드를 내고 낸 숫자만큼 오르내리는 것을 마음대로 정할 수는 있지만, 생각만큼 우승하기가 쉽지 않다.

더구나, 다른 사람이 내 계산과는 다르게 움직인다면 내가 생각했던 곳에 도착할 수 없는 상황이 발생한다. 바로 앞 사람이 낸 것과 똑같은 카드를 낼 수 없고, 다른 사람이 서 있는 칸은 건너뛰기 때문에 다양한 변수가 생긴다. 결국 올라가려는 생각으로 카드를 남겼는데 반대로 내려가게 되는 상황도 발생한다. 이미 사용한 카드들은 바닥에 펼쳐두고 진행하니, 이를 바탕으로 다른 사람이 무슨 카드를 낼지 예측해서 움직여야 한다.

디자인은 아기자기하고 귀엽지만, 얕보고 시작했다가는 큰 코 다칠 수도 있는 게임이다. 두뇌 회전을 하는 보드게임을 해보고 싶다면 바나나몽키에 도전해 보는 것은 어떨까. 보다 자세한 내용은 다이브다이스(http://me2.do/FmNDpz7s)에서 확인할 수 있다.

글 / 코리아보드게임즈 이상민
편집 / IT동아 안수영(syahn@itdonga.com)

코리아보드게임즈(대표 정영훈, http://www.koreaboardgames.com)는 보드게임 퍼블리싱과 유통을 전문으로 하는 국내 1위 보드게임 기업이다. 현재 국내 시장에 보드게임 3,000여 종을 유통하고 있다. 국내 최대의 보드게임 커뮤니티 divedice.com을 운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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