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창극 “日에 위안부 사과받을 필요없다”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6월 1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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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진국 반열 올랐으니…” 강의 발언
與 초선의원 6명-野 자진사퇴 촉구

문창극 국무총리 후보자가 올해 서울대 언론정보학부 초빙교수로 강의하면서 “일본에 위안부 문제로 사과 받을 필요가 없다”고 발언한 사실이 드러나 야당과 시민단체가 사퇴를 촉구하는 등 파문이 일고 있다. 문 후보자가 올해 1학기에 강의한 ‘저널리즘의 이해’ 수업을 들은 서울대생 임모 씨는 12일 동아일보 기자와의 통화에서 문 후보자에 대해 “우리나라가 선진국 반열에 올랐기 때문에 굳이 일본의 사과를 받아야 할 정도로 나약하지 않다는 취지로 말한 적이 있다”고 밝혔다. 임 씨는 이어 “(문 후보자가) ‘우리가 위안부 문제를 충분히 고려하지 않아도 잘 살 수 있기 때문에 이를 자신 있게 말할 수 있어야 진정한 언론인’이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2011년 6월 문 후보자가 자신이 장로로 있는 서울 온누리교회 강연에서 “일제 강점과 남북 분단이 하나님의 뜻”이라고 발언한 내용이 알려진 상황에서 위안부 발언까지 나오자 야당은 강력히 반발했다. 새정치민주연합은 이날 긴급 의원총회를 열어 문 후보자의 지명 취소를 요구했다. 김한길 공동대표는 “(청와대의) 인사검증을 통과했을지라도 국민의 인사검증은 통과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여권 내부의 기류도 심상치 않다. 새누리당 초선인 김상민 민현주 윤명희 이재영 이종훈 이자스민 의원은 이날 성명서를 내고 “문 후보자는 즉각적이고 용기 있는 자진 사퇴를 해야 더 큰 정치·사회적 갈등과 분열을 막을 수 있다”고 밝혔다.

문 후보자 측은 “교회 강연 발언이 전체 문맥과 달리 특정 글귀만 부각돼 악의적으로 왜곡보도 됐다”며 “해당 언론사 책임자를 상대로 명예훼손 소송을 제기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곽도영 기자 now@donga.com   
황승택 기자 hstneo@donga.com
#문창극#위안부#국무총리 후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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