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서양 건너온 이 트로피… 4년 머무나, 되돌아가나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6월 1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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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orld Cup Brasil 2014]
유럽-남미 8개국만 누려본 우승… 다른 대륙은 넘보기 어려울 전망
개최국 이점 브라질 유력하지만 伊-스페인 등 유럽도 만만치 않아

32일간의 행복한 전쟁, 날이 밝았다 브라질 동북부 포르탈레자의 이라케마 해변에서 현지 소년이 축구공을 가지고 놀고 
있다. 포르탈레자에 위치한 카스텔랑 경기장은 이번 브라질 월드컵이 개최되는 12개 경기장 가운데 가장 먼저 개장해 지난해 6월 
국제축구연맹(FIFA) 컨페더레이션스컵 경기를 치르기도 했다. 포르탈레자=GettyImages 멀티비츠
32일간의 행복한 전쟁, 날이 밝았다 브라질 동북부 포르탈레자의 이라케마 해변에서 현지 소년이 축구공을 가지고 놀고 있다. 포르탈레자에 위치한 카스텔랑 경기장은 이번 브라질 월드컵이 개최되는 12개 경기장 가운데 가장 먼저 개장해 지난해 6월 국제축구연맹(FIFA) 컨페더레이션스컵 경기를 치르기도 했다. 포르탈레자=GettyImages 멀티비츠
브라질 월드컵의 막이 올랐다. 개최국 브라질을 포함해 아르헨티나와 우루과이 등 남미의 강호, 2010년 남아공 월드컵 챔피언 스페인과 독일, 이탈리아, 잉글랜드 등 유럽의 전통 명문들이 저마다 정상을 넘보고 있다.

월드컵 역사에서 4강까지는 의외의 팀들이 돌풍을 일으키기도 했다. 2002년 한일 월드컵 때 한국이 그랬다. 1998년 프랑스 월드컵 땐 크로아티아, 1994년 미국 월드컵 땐 불가리아가 4강에 올랐다. 하지만 그것으로 끝이었다. 신은 월드컵을 단 8개국에만 허락했다. 지금까지 19회 대회가 치러지는 동안 전 세계 200여 개국 가운데 브라질이 5회로 최다 우승을 차지했고 그 뒤를 이탈리아(4회), 독일(3회), 아르헨티나, 우루과이(각 2회), 잉글랜드, 프랑스, 스페인이 따르고 있다. 강팀만이 월드컵을 넘볼 수 있었다.

개최 대륙에서 우승팀이 나온다는 월드컵 전통도 쉽게 깨지지 않고 있다. 1994년 미국, 2002년 한일, 2010년 남아공까지 포함하면 개최 국가는 크게 ‘유럽 vs 비유럽’으로 나눠볼 수 있다. 지금까지 유럽이 월드컵을 개최하면 유럽 국가가, 남미 등 비유럽 국가가 월드컵을 열면 남미 국가가 우승컵을 차지했다. 예외는 두 번, 1958년 스웨덴 월드컵에서 우승한 브라질과 2010년 남아공 월드컵에서 우승한 스페인뿐이다.

월드컵은 개최국의 이점이 극명한 대회이기도 하다. 지금까지 개최국이 조별 리그를 통과하지 못한 경우는 2010년 남아공 대회 딱 한 번밖에 없었다. 개최국 우승도 많다. 우루과이(1930년)와 이탈리아(1934년), 서독(1954년), 잉글랜드(1966년), 아르헨티나(1978년), 프랑스(1998년)가 모두 자국에서 우승했다.

이런 역사적 전통 때문에 브라질이 월드컵 트로피를 차지할 가능성이 가장 높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브라질은 월드컵 사상 가장 위대한 팀이다. 브라질은 1930년 1회 우루과이 대회 때부터 2010년 남아공 월드컵까지 한 번도 빠지지 않고 월드컵에 참가한 유일한 국가다. 브라질은 1958년과 1962년 2회 연속 우승을 차지하고 1970년 다시 정상에 오르며 초대 우승컵인 쥘리메컵을 영원히 소유한 국가가 됐다. 당시 브라질엔 축구 황제 펠레가 있었다. 브라질은 1994년 미국 월드컵에서 골잡이 호마리우를 앞세워 최초로 4회 우승의 위업을 세웠고, 2002년 한일 월드컵에서는 호나우두가 골 폭풍을 몰아치며 다섯 번째로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하지만 4회 우승의 이탈리아 등 유럽팀의 반격도 만만치 않다. 이탈리아는 ‘카테나치오’로 유명한 수비축구를, 지난 대회 챔피언 스페인은 특유의 패스축구를 앞세워 정상에 도전한다. ‘전차군단’ 독일은 전통의 파워에 스페인식 기술축구를 가미해 1990년 이탈리아 월드컵 이후 24년 만에 우승을 넘본다.

양종구 기자 yjong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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