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orld Cup Brasil 2014]H조, 베이스캠프 분위기로 본 4개국 특징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6월 1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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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당하게… 정연하게… 은밀하게… 차분하게… H조 4色훈련

《 훈련 분위기를 봐서 그 팀을 알 수 있다면 과장일까? 한국 축구대표팀이 12일(한국 시간) 브라질의 베이스캠프가 차려진 포스두이구아수에 도착하면서 브라질 월드컵 H조 네 팀이 모두 본격적인 월드컵 준비에 들어갔다. 네 팀이 모두 다른 도시에 둥지를 틀었다. 각 도시의 분위기가 다르듯 4개국 대표팀의 분위기도 달랐다. 훈련 분위기로 4팀의 특성을 알아봤다. 》

▼ “조별리그쯤이야” 호화캠프서 훈련 100% 공개 ▼


벨기에는 가장 호사스러운 베이스캠프를 사용하고 있다. 모지다스크루지스의 골프 리조트는 최고급 시설을 갖추고 있다. 훈련장도 숲에 둘러싸여 있어 조용하고 훈련에만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이다. 다만, 시내와 거리가 떨어져 있고 물건을 사기도 힘든 점은 벨기에 언론들이 꼽은 사항이다. 벨기에는 훈련도 러시아처럼 일부만 공개하거나 비공개로 하지 않고 모두 공개하고 있다. 그만큼 조별리그쯤은 통과할 수 있다는 자신감에 넘쳐 있다. 다만, 벨기에 축구협회가 1억3000만 원을 들여 호텔 주변 통신시설을 보완했지만 많은 선수가 여전히 숙소에서 인터넷을 사용하지 못해 불편해하고 있다. 가족과 전화조차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 감독이 왕… 눈치 보면서 일사불란하게 움직여 ▼

소도시 이투에 머물고 있는 러시아는 감독의 지시에 따라 일사불란하게 움직인다. 선수들은 물론이고 대표팀 관계자들도 감독의 지시에 따라서만 움직인다. 러시아 축구협회 관계자는 “파비오 카펠로 감독의 지시를 그 누구도 거역하지 못한다. 2018년까지 계약돼 있어 더욱 힘이 강하다”고 귀띔했다. 선수들도 기자회견에서 민감한 질문을 받으면 “감독의 결정이기 때문에 내가 할 말은 없다”고 말하기 일쑤다. 훈련 중에도 선수들이 감독 눈치를 보는 모습이 눈에 띄기도 했다.
▼ 전력 철통 보안… 한국인 호텔직원도 출입금지 ▼

알제리의 베이스캠프는 상파울루의 위성도시인 소로카바다. 이곳은 인구가 60만 명이다. H조 네 팀의 베이스캠프 도시 중 가장 크다. 알제리는 9일 이곳에 도착한 후 극도로 전력 노출을 꺼리고 있다. 지금까지 국제축구연맹(FIFA)이 의무화한 대중 공개훈련을 제외하면 단 한 번도 훈련을 공개한 적이 없다. 공개훈련 때도 전술 훈련은 보여주지 않았다. 알제리 언론은 “바히드 할리호지치 감독은 예전에도 훈련을 공개한 적이 없다”고 말했다. 한국인이 운영하는 호텔에 묵고 있는 알제리는 한국인 직원의 출입을 금지시키며 철통 보안에 힘을 쓰고 있다.
▼ 동료들 서로 다독이며 침체 분위기 추스르기 ▼

가나와의 평가전 대패가 약일까, 독일까. 12일 브라질에서 첫 훈련을 소화한 한국의 훈련 풍경은 한마디로 살얼음을 걷듯 조심스러운 모습이었다. 교민과 지역 시민 등 관중 300여 명이 지켜본 탓도 있었다. 약간은 침체된 분위기 속에서 돌파구를 찾으려고 애쓰는 듯한 표정이 선수들에게 역력했다. 손흥민은 “가나전의 결과가 너무 좋지 않아 팀원들끼리 얘기를 많이 하면서 분위기를 추스르려고 한다”고 말했다.

포스두이구아수=김동욱 기자 creating@donga.com
#브라질 월드컵 H조#베이스캠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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