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인의 전사 Road to Brazil] 외신들이 꼽은 ‘한국산 저격수’ 손흥민

  • 스포츠동아
  • 입력 2014년 6월 13일 06시 40분


손흥민. 동아일보DB
손흥민. 동아일보DB
22. 슈퍼탤런트 손흥민

선수출신 부친 손웅정씨 개인지도로 키운 별
탁월한 적응력으로 분데스리가 대표공격수로
홍명보호 최다골·가장 주목받는 한국의 킬러

2002한일월드컵 ‘4강 신화’를 계기로 한국축구 유망주들의 해외 진출이 본격화됐다. 특히 박지성, 이영표 등이 유럽 빅리그로 향하면서 후배들에게 하나의 롤모델이 됐다. 어린시절부터 두각을 나타낸 유망주들과 K리그 또는 J리그에서 인상적 활약을 펼친 젊은 선수들이 앞 다퉈 유럽무대를 노크했다. 자연스럽게 해외파(유럽)가 한국축구대표팀의 주축이 됐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 최종엔트리 23명 중 17명이 해외파고, 그 가운데서도 10명이 유럽에서 활동 중이다. 독일 분데스리가 레버쿠젠 소속의 손흥민(22)은 유럽파 위주의 이번 대표팀에서도 가장 눈길을 끄는 선수다.

● ‘차붐’ 잇는 ‘손세이셔널’

한국축구 역사상 최고의 선수로 꼽히는 차범근(61·SBS 해설위원)은 분데스리가의 ‘레전드’다. 1978년 다름슈타트에 입단한 이후 프랑크푸르트를 거쳐 레버쿠젠에서 전성기를 누렸다. 차범근은 분데스리가 통산 308경기에 출전해 98골을 넣으며 최고의 공격수로 이름을 떨쳤다. 그에게는 ‘차붐’이라는 유명한 수식어가 붙었다. 그로부터 20여년이 흘러 또 한 명의 한국선수가 분데스리가를 주름잡고 있다. 바로 손흥민(사진)이다.

초등학교 때부터 선수생활을 하는 대부분의 선수들과 달리 손흥민은 프로선수 출신인 부친 손웅정 씨로부터 개인지도를 받아 축구선수의 꿈을 키웠다. 동북고에 입학한 그는 대한축구협회 우수선수 해외유학 프로젝트에 선발돼 함부르크 유소년팀에 입단해 어린 나이에 선진축구를 익혔다. 손흥민은 빠르게 두각을 나타냈다. 유럽선수들에게 밀리지 않는 파워, 탁월한 개인기를 바탕으로 분데스리가 적응력을 높였다. 2011∼2012시즌 30경기에서 5골을 넣은 뒤 2012∼2013시즌에는 34경기에서 12골을 뽑아내며 한 단계 발전했다.

손흥민은 지난해 6월 레버쿠젠으로 이적했다. 레버쿠젠은 과거 차범근이 전성기를 구가했던 팀이다. 이적 첫 시즌인 2013∼2014시즌 43경기에서 12골을 터트렸다. 지난해 11월 9일 친정팀 함부르크를 상대로는 해트트릭을 작성하기도 했다. 유럽리그에서 한국선수가 기록한 첫 해트트릭이었다. 이처럼 거침없이 성장해온 그에게는 ‘손세이셔널’이라는 멋진 별명이 붙었다.

● 외신도 주목하는 한국축구의 ‘신성’

분데스리가에서 보여준 활약에 국내 언론과 축구팬들뿐만 아니라 해외 언론도 손흥민을 주목하고 있다. 그는 ‘홍명보호’ 출범 이후 가장 많은 골(4골)을 넣은 선수다. 월드컵을 목전에 두고 펼친 2차례의 평가전(튀니지·가나)에서 대표팀이 무기력한 경기를 펼친 와중에도 손흥민만큼은 위협적 슈팅으로 상대의 간담을 서늘케 했다. 미국 일간지 LA타임스는 “한국에는 손흥민이 있다. 그는 상대팀에 큰 위협을 줄 만한 공격수다”고 평가했다. 미국 스포츠전문매체 ESPN도 한국의 전력을 소개하면서 주 공격수로 손흥민을 꼽았다. ESPN은 “손흥민은 큰 경기에서 골을 넣을 수 있는 재능을 가진 선수다”고 칭찬했다. 또 “손흥민은 아직 한국대표팀으로선 자신의 가치를 증명하지 못했다. 이번 월드컵이 그에게는 자신의 존재감을 각인시킬 수 있는 기회다. 이번 대회에서 스타가 한국에서 나온다면, 그 주인공은 손흥민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정지욱 기자 stop@donga.com 트위터 @stopwook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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