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크볼 장착 임정우, LG의 희망

  • 스포츠동아
  • 입력 2014년 6월 13일 06시 40분


LG 임정우(23)가 신무기인 포크볼을 장착해 5선발로 입지를 굳히고 있다. 11일 사직 롯데전에서 5.2이닝 3안타 7삼진 2실점 호투하며 가능성을 높였다. 사직|김종원 기자 won@donga.com 트위터 @beanjjun
LG 임정우(23)가 신무기인 포크볼을 장착해 5선발로 입지를 굳히고 있다. 11일 사직 롯데전에서 5.2이닝 3안타 7삼진 2실점 호투하며 가능성을 높였다. 사직|김종원 기자 won@donga.com 트위터 @beanjjun
11일 롯데전 15개 포크볼…닥터K 가능성 보여
평범한 피칭서 벗어나며 LG ‘믿을맨’으로 우뚝


LG 임정우(23)가 새로운 비기 포크볼을 얻으며 성공스토리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지금까지 140km 초중반 직구에 슬라이더와 커브를 가진 가능성 있는 그러나 조금 평범한 스타일의 유망주였다면 이제 ‘닥터 K’에 도전할 수 있는 샛별이 됐다.

임정우는 11일 사직 롯데전에서 처음 포크볼을 선보였다. 포크볼에 대한 정보가 전혀 없었던 롯데 타자들은 초반 크게 당황했다. 이날 임정우는 총 102개의 공 중 포크볼을 15개 던졌다. 위에서 아래로 크게 떨어지는 변화구를 선보이면서 직구의 위력도 배가 됐다.

데뷔 이후 선발승이 없는 임정우는 이날 5.2이닝 동안 3안타 7삼진 2실점으로 호투했다. 6회 손아섭에게 내야안타, 루이스 히메네스에게 중전안타를 맞은 후 마운드에서 내려갈 때까지 내준 점수는 단 1점뿐이었다. 불펜이 추가로 점수를 잃어 패전투수가 됐지만 의미가 큰 투구였다.

포크볼을 던지면서 5월 8일 선발진에 합류한 이후 가장 많은 삼진을 잡았다. 놀라운 것은 이날 처음으로 포크볼을 실전에서 던졌다는데 있다. 임정우는 경기 후 “강상수 투수코치가 선발투수는 타자의 타이밍을 뺏을 수 있는 구종이 있으면 훨씬 효과적인 투구를 할 수 있다고 조언했고 포크볼을 던져야겠다는 생각에 10일 전부터 연습했다”고 말했다.

대다수 투수들은 다양한 변화구를 던질 줄 안다. 그러나 실전에서 사용할 수 있는 위력과 컨트롤을 갖춘 공은 많지 않다. 임정우는 열흘 동안 집중적으로 연마한 포크볼을 과감히 실제 경기에서 그것도 승부처마다 던졌다. 포크볼은 매우 위력적이지만 실투가 됐을 때 장타를 맞을 수 있는 공이다. 그러나 홈런타자 히메네스에게 거침없이 포크볼을 던지며 헛스윙을 유도했다.

2011년 시즌 후 조인성의 프리에이전트 보상선수로 SK에서 이적한 임정우는 조계현 수석코치가 팀을 이끌던 5월 초 5선발로 낙점됐다. 양상문 감독도 선발을 보장하며 신뢰하고 있다. 임정우는 이제 새롭게 진화된 모습을 보여주며 LG 선발진에 큰 힘을 보태고 있다.

사직|이경호 기자 rush@donga.com 트위터 @rushlk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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