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충남]도마시장을 목발로 짚어보며 띄운 시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6월 1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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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재홍 시인 새 시집 ‘도마시장’… 광화문 교보문고서 낭독회 열어

전통시장을 주제로 연작시를 지어 서울 교보문고 낭독회를 가진 박재홍 시인. 지명훈 기자 mhjee@donga.com
전통시장을 주제로 연작시를 지어 서울 교보문고 낭독회를 가진 박재홍 시인. 지명훈 기자 mhjee@donga.com
‘헛헛한 마음에 들린 시장에서 복받치는 눈물의 이미지가 되살아났다. 도마시장, 그곳은 생명의 난전(亂廛)이었다….’ (시집 ‘도마시장’ 중 일부)

대전의 장애인 시인인 박재홍 씨(46)가 12일 오후 7시 서울 교보문고 광화문점 배움아카데미에서 최근 펴낸 시집 ‘도마시장’ 낭독회를 가졌다. 대전 서구의 전통시장인 도마시장을 휠체어로, 목발로 돌아보면서 쓴 그의 일곱 번째 시집이다. 교보문고와 대산문화재단은 그를 ‘광화문 목요 낭독 공감’ 행사의 주인공으로 초대했다. 박 시인은 “대전의 전통시장과 지역 정서, 그리고 장애인의 삶과 소망을 전국의 문학 독자에게 알리게 돼 기쁘다”고 말했다.

지체장애 2급인 박 시인은 대전지역에서 다양한 문화활동을 펼치고 있다. 화가이기도 한 그는 한국장애인문화네트워크 이사장과 계간 ‘문학마당’ 발행인, 갤러리예향 대표 등으로 장애인과 일반인의 문화적 소통을 돕고 있다.

박덕규 문학평론가는 “박 시인은 우리가 삭막한 세속 도시에서 그나마 인간다운 느낌으로 살갑게 대하고 사는 게 우리 몸에 전해진 옛 인심의 유전자(DNA) 덕분이라고 말한다. 노동하는 사람들의 참된 말들이 꾸밈없이 펼쳐지는 삶의 현장을 ‘도마시장’ 연작에 담아내고, 그곳에서 인간다움의 원천을 찾아가고 있다”고 평가했다.

지명훈 기자 mhj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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