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 후 자주하는 거짓말, 男 2위 “비상금 없어”…1위는?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6월 12일 15시 4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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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정의 평화를 위해선 때로 '선의의 거짓말'이 필요한 모양이다.

남성이 꼽은 결혼 후 자주하는 거짓말 1위는 '오늘 일찍 들어갈게'인 것으로 나타났다. 회식, 야근 등으로 귀가시간이 늦은데 대한 잔소리를 피하기 위해서로 보인다. 반면, 여성은 '꼭 필요해서 산거야'라는 거짓말이 1위. 쇼핑을 하는 것이 과소비로 비춰질까 우려해서다.

결혼정보회사 노블레스 수현이 미혼남녀 971명(남성 482명, 여성 489명)을 대상으로 5월 27~6월 10일까지 '결혼 후 자주하는 거짓말 1위'를 주제로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12일 발표한 결과에 따르면 남성은 '오늘 일찍 들어갈게(58.2%)'가 결혼 후 자주하는 거짓말 1위라고 입을 모았다. 뒤이어 '난 비상금 없어(23.3%)', '주말에 놀러 가자(11.6%)', '당신 음식은 다 맛있어(6.9%)' 등의 순이었다.

설문에 참여한 윤모 씨(37)는 "결혼 후 가정에 충실해야 하는 것이 맞지만 사회생활을 하다 보면 집안일에 소홀해 지는 경우도 간혹 있을 것"이라며 "야근, 회식, 각종 모임 때문에 귀가시간이 자꾸 늦어지는 경우에는 입버릇처럼 '오늘은 일찍 들어갈게'가 단골 멘트가 될 것 같다"고 이유를 설명했다.

여성은 결혼 후 자주하는 거짓말로 '꼭 필요해서 산거야(42.4%)'를 1위로 꼽았다. 그 다음으로 '아침밥 꼭 차려줄게(33.5%)', '어머님께 전화 자주 드릴게(15.6%)', '친구 만나고 올게(8.5%)' 등이 뒤따랐다.

그 이유에 대해 김모 씨(26·여)는 "집안일을 하다 보면 이래저래 필요한 것들이 한두 개가 아니다"라며 "과소비보다는 현명한 소비를 하는 여자로 보이려면 가격을 줄여서 이야기 하거나 몰래 숨겨야 하는 물건도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노블레스 수현 측은 "부부는 서로에게 가장 솔직해야 할 존재임은 맞지만 가끔은 선의의 거짓말이 필요한 순간이 있을 것"이라며 "다만 서로 노력하는 모습을 보여야 부부 간의 믿음과 신뢰가 쌓인다"고 조언했다.

사진제공=노블레스 수현
백주희 동아닷컴 기자 juh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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