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창극, ‘식민지배는 하나님 뜻―제주 4·3사건은 폭동’ 발언 파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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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4년 6월 12일 14시 1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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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민 지배는 하나님 뜻’

문창극 국무총리 후보자가 “일제 식민지배와 남북분단은 하나님의 뜻”이라는 과거 교회 설교 발언 논란에 대해 사과할 뜻이 없다고 밝혔다.
문 후보자는 12일 오전 경기도 분당 자신의 집 앞에서 기자들에게 “이미 공보팀에서 해명을 다 했고 사과할 뜻이 없다”는 입장을 강조했다.

또 자신의 발언에 대해 “비판받고 안 받고는 문제가 안 된다”며 “기회가 되면 다 얘기를 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날 총리실은 “문 후보자가 언론인 시절에 교회라는 특정 장소에서 신자들을 대상으로 한 강연이라는 특수성이 있다”며 “강연의 특정 부분만 부각돼 전체 강연취지가 제대로 전달되지 못한 측면이 있다. 강의는 우리 민족사에 점철된 ‘시련’과 이를 ‘극복’한 우리 민족의 저력을 주제로 한 것으로, 그 과정을 통해 오늘날 한국이 성공할 수 있었음을 강조한 것”이라고 발표했다.

앞서 교회장로인 문창극 총리 후보자는 지난 2011년 서울 지역 교회에서 근현대사를 주제로 설교를 한 바 있다.

문창극 후보자는 “‘하나님은 왜 이 나라를 일본한테 식민지로 만들었습니까?’라고 우리가 항의할 수 있겠다. 하나님의 뜻이 있는 것이다. ‘너희들은 이조 5백년 허송세월 보낸 민족이다. 너희들은 시련이 필요하다’”라고 강연했다.

또한 “하나님은 남북분단을 만들게 주셨다. 저는 지금 와서 보면 그것도 하나님의 뜻이라고 생각한다. 그 당시 우리 체질로 봤을 때 한국한테 온전한 독립을 주셨으면 공산화될 수밖에 없었다”고 말해 논란이 일었다.

문창극 후보자는 2012년 교회 강연에선 ‘제주 4.3사건’을 폭동이라 규정하며 “제주도 4.3 폭동사태라는 게 있어서, 공산주의자들이 거기서(제주도) 반란을 일으켰다”라고 말했다.

문창극 후보자는 “일본으로부터 기술을 받아와가지고 경제 개발할 수 있었다. 지금 우리보다 일본이 점점 사그라 진다”라며 “그럼 일본의 지정학이 아주 축복의 지정학으로 하느님께서 만들어 주시는 것”이라 말한 사실이 전해졌다.

‘문창극 식민 지배는 하나님 뜻’소식에 네티즌들은 “문창극 식민 지배는 하나님 뜻, 좀 더 신중하시길”,“문창극 식민 지배는 하나님 뜻, 이걸 말이라고 하는 건가?”,“문창극 식민 지배는 하나님 뜻, 내가 다 부끄럽다”등의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

동아닷컴 영상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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