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민지배는 하나님 뜻’ 파문…문창극 “오해소지 생겨 유감”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6월 12일 13시 0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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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창극 '식민 지배는 하나님 뜻' 논란
문창극 '식민 지배는 하나님 뜻' 논란
'식민지배는 하나님 뜻' 파문
"교회신도 아닌, 일반인 정서와 다소 거리 있을 수 있어"

문창극 국무총리 후보자는 12일 파장을 일으키고 있는 자신의 과거 교회 강연 발언과 칼럼에 대해 유감을 표명했다.

문 후보자는 이날 총리실을 통해 배포한 보도자료를 통해 "논란이 되고 있는 글들은 언론인 출신의 자유 기고가로서 쓴 것이고, 강연은 종교인으로서 교회 안에서 한 것이어서 일반인의 정서와 다소 거리가 있을 수 있다"며 "그런 점 때문에 오해의 소지가 생긴 것은 유감"이라고 밝혔다.

문 후보자는 또 "앞으로 총리로 인준된다면, 공직자로서 균형되고 공정하게 국정을 수행해 나갈 것"이라며 "국회 청문회에서 이런 의지와 방향을 소상히 밝히겠다"고 덧붙였다.

교회장로인 문창극 후보자는 지난 2011¤2012년 자신이 다니는 서울 시내의 한 교회 특별강연에서 우리나라에 대한 일제 식민지 지배와 남북 분단을 '하나님의 뜻'이라고 주장하는 등 논란의 소지가 있는 발언을 했다.

당시 강연에서 문창극 후보자는 "'하나님은 왜 이 나라를 일본한테 식민지로 만들었습니까?'라고 우리가 항의할 수 있겠다. 하나님의 뜻이 있는 것이다. '너희들은 이조 5백년 허송세월 보낸 민족이다. 너희들은 시련이 필요하다'"라고 말했다.

또한, "하나님은 남북분단을 만들게 주셨다. 저는 지금 와서 보면 그것도 하나님의 뜻이라고 생각한다. 그 당시 우리 체질로 봤을 때 한국한테 온전한 독립을 주셨으면 공산화될 수밖에 없었다"고 하기도 했다.

하지만, 문창극 후보자의 발언 내용이 알려지자 인터넷에서는 일대 논란이 일었다. 누리꾼들은 "식민 지배는 하나님 뜻이라니, 너무하다", "식민 지배는 하나님 뜻이라는 건 교회 커뮤니티에서나 통할 말", "식민 지배는 하나님 뜻, 친일인가 극일인가?", "식민 지배는 하나님 뜻, 평소 발언에 신중한 사람을 내세웠어야" 등의 의견을 보였다.

동아닷컴 디지털뉴스팀 기사제보 dnew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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