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오름’ 현상 발생한데 이어 우박-소나기…왜?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6월 12일 02시 1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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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 경기 고양시에서 강한 회오리 바람인 '용오름(저기압성 소용돌이)' 현상이 발생한데 이어 11일에는 수도권에 우박이 쏟아지는 등 이상 기상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11일 기상청에 따르면 10일 오후 7시 30분경 고양시 장월나들목 인근 한강둔치 일대에서 성층권 하부인 지상 12km까지 도달하는 용오름이 발생해 농가 비닐하우스 20여 채가 날아갔다.

국내에서 용오름이 발견된 건 울릉도, 제주도에 이어 이번이 여덟 번째지만 육지에서 발생한 건 처음이다. 이번에 측정된 풍속은 초속 13m로 미국 토네이도 등급인 후지타 등급 중 가장 낮은 등급인 EF제로(0) 이하에 속한다. EF는 0~5단계까지 있으며 제로는 초속 29~38m 풍속에 나뭇가지가 부러지고 간판 날아가는 정도다. EF5는 풍속이 초속 90m 이상이며 자동차 크기의 구조물이 100m 이상 날아가는 수준이다.

기상청 관계자는 "우리나라 대기 상층에는 영하 15도 안팎의 차가운 공기가 있지만 하층에는 따뜻하고 습한 공기가 유입되고 있어 대기가 매우 불안정하다. 용오름과 최근의 강한 소나기, 우박 모두 이 같은 원인 때문이다"라고 설명했다.

한편 10일 서울 금천구와 은평구에 지름 0.5~0.7cm의 우박이 쏟아진 데 이어 11일 오후 에도 서울 금천구, 은평구, 서대문구 등과 김포공항 인근, 인천 남동구 일대 등에도 강한 소나기와 함께 0.5cm 이하의 작은 우박이 떨어졌다. 기상청은 13일까지 전국적으로 강한 소나기가 자주 내리고 우박이 떨어지는 지역이 있을 수 있다며 주의를 당부했다.

손효주 기자 hjs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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